게임:슈타인즈_게이트-비익연리의_달링:공통_03

공통 루트 : 기원 명동의 엔트로피 (3)

- 마유리를 바래다 주고, 편의점에 들렀다가 돌아오자 통이가 소파 위에서 한심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었다.

- 소파 위에 GS가 열린 상태인 그대로 뒹굴고 있었다. 아무래도 플레이 도중에 잠든 모양이었다. 퍽이나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다. 간혹 싱글거리며 기분 나쁜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통이는 머리에 헤드폰 — 같은 것을 쓰고 있었다.

-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물품인 건지, 꽤나 어수선한 디자인을 한 헤드폰이다. 보통 PC로 야겜을 플레이 할 때는 마유리가 있든 말든 상관없이 헤드폰도 안 끼고 플레이하는 주제에, 보통 게임을 하면서는 헤드폰을 하는군. 이상한 녀석 같으니. 뭐 좋아, 통이는 그냥 내버려 두자. 한 숨 잔 이후에 알아서 깨거든 돌아가든지, 아니면 계속 자든지 하겠지. 겨울도 아니고 하니 이대로 잔다고 해도 감기에 걸릴 염려도 없고 말야.

- 사가지고 온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기 위해 일어나서, 투명 비닐을 뜯으며 싱크대로 향했다. 그랬을 때—

???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밤의 정적을 날카롭게 찢으며 짐승 소리와도 같은 소리가 울려퍼졌다.

린타로 : 뭐지… 지금 소린?

- 창 밖에서 들려온 건가 생각해서 창문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러자 또다시—

??? : 뭐뭐뭐, 뭐야아아, 이거어어어어어어!!

린타로 : ……

- 이번엔 확실히 인간의 언어였다. 게다가 아무리 봐도 소리는 이 방 안쪽 — 개발실에서 들려왔다. 개발실 안에 있는 건 크리스일 텐데— 설마 개발 도중이던 가젯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오작동을 했다던가 한 건가?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개발에 실패해서 방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던가. 그건 곤란해! 그런 일이 벌어지면 미스터 브라운이 무슨 소릴 하겠냐! 거기까지 생각한 뒤에 잠시 생각을 바로잡았다. 아직 그렇게 결정난 건 아니다. 어쨌든 지금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 최악의 사태를 머릿 속에서 쫓아내며, 조심조심 커튼 한 귀퉁이를 열고 개발실을 훔쳐보았다. 그러자—

-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광경이었다. 거기엔 가운 같은 악취미스런 옷을 입은 통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크리스나 페이리스, 그리고 마유리 등이 둘러싸고 있었다. 거기다 크리스나 다른 사람들도 각자 코스튬 플레이 같은 묘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 : 과연 하시다씨는 슈퍼 해커야, 대단해.

이타루 :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닌데…

페이리스 : 저기, 페이리스를 통이냥의 소중한 사람으로 해 줬으면 한다냐옹.

마유리 : 안 돼— 통이는 말야, 마유시— 꺼거든요. 그치, 통이?

이타루 : 우홋! 괜찮겠어? 난 2차원 여친도 태연하게 먹어치우는 남자인데 말여.

마유리 : 물론 괜찮아—

페이리스 : 보통 땐 부끄러워서 할 수 없는 것도 태연하게 해치우는 통이냥! 그것이 짜릿해, 동경하게 된다냥!

크리스 : 싫엉~ 통이님~♪

-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광경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광경은 현실이 아니었다.

- 모든 것은 모니터 속 영상이었다. 개발실 중앙에 놓인 PC 모니터 속에서, 통이가 나를 제외한 랩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광경이었다.

크리스 : ……

- 그리고 크리스는 그런 모니터 앞에 진을 치고, 뚫어져라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어깨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 착각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좀 전부터 여기 있던 건 크리스 한 사람 뿐이었을 거다. 혹시나 어제부터 크리스가 만들고 있던 새로운 가젯이라는 건, 이 모니터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상과 관계 있는 걸지도 모른다. 개인 제작 게임 같은 걸까. 그렇다 쳐도 그야말로 지옥도 같은 영상이다. 악취미스러운 것에도 정도가 있지. 애당초 어째서 통이인 거지? 설마 크리스는 통이를…?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크리스가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뒤를 돌아서 내 모습을 발견하자 소스라치듯 놀랐다.

크리스 : 오, 오카베!! 당신,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린타로 : 방금 전부터지.

크리스 : 그렇다는 건, 혹시나 방금 거… 봤어?

린타로 : 그래. 이 눈으로 똑똑히, 말이지.

- 내 대답을 듣자, 갑자기 크리스는 안절부절 못하며 곤혹스러워하는 상태가 되었다.

크리스 : 아, 아니야! 그건 저기, 으음…

린타로 : 괜찮네, 조수여.

크리스 : 뭐? 괜찮다니… 무슨 소리야?

린타로 : 나는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 이래저래 할 생각은 없거든.

크리스 : 뭐?

린타로 : 그게 네 취향에 따라 만든 게임이라고 해도, 그걸 뭐라고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지.

크리스 : 저기…

린타로 : 그렇지만 설마 그걸 미래 가젯 12호기로 할 셈이라면, 그것만은 참아 줬으면 해.

크리스 : 자, 잠깐만 기다려, 기다리라구! 당신 도대체 무슨 소리야!

린타로 : 그러니까 네가 네 취향에 따라 그런 게임을 만드는 건 자유지만, 그걸 파는 건 뭐시기하다는 이야기지. 애당초, 저런 게 나돌아다녀 봐라. 아무리 봐도, 부끄러워서 어디 가지도 못하게 될 거다.

크리스 : 그러니까 기다리라고 했잖아! 저건 별달리 내가 만든 게임은…

- 크리스가 입을 다물었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 커튼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개발실에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타루 : 음— 뭐냐구— 다른 사람이 기분 좋게 자고 있는데, 도대체 이 무슨 소란임?

크리스 : 하시다…

이타루 : 아, 마키세씨. 가젯 개발 끝났음? 그럼 잠깐…

크리스 : 시끄러, 이 BYONTAI!!

이타루 : 뭐, 뭥미!?

크리스 : 됐어! 오늘은 돌아갈래! 안녕!

- 엄청난 기세로 쏘아붙이고선 막을 틈도 안 주고서 크리스는 그대로 나가 버렸다. 그 모습을, 나하고 통이는 둘이서 바보처럼 입을 헤 벌린 채로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타루 : 저기, 오카린.

린타로 : 뭐지, 통이.

이타루 : 나, 마키세씨한테 뭔가 이상한 짓이라도 했어?

린타로 : 아니…

- 방금 전에 크리스가 보고 있던 모니터 속 영상에 대해서 말할까 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지금 조수의 상태를 보는 한, 섣불리 이야기하는 건 득책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군자는 위험한 길로는 가지 않는 법. 이런 일은 잊어버리는 게 제일이다. 그보다 문제는 통이 쪽이다. 갑자기 이유도 없이 저런 소릴 들었으니 상처 받는 것도 당연하겠지.

이타루 :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나 상처 받았음둥.

린타로 : 뭐, 그렇게 낙담하지 말라구. 분명 개발이 잘 풀리지 않아서 신경이 곤두선 걸 거야.

이타루 : 그렇긴 하지만 말야… 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개운치가 않어—!

- 서서히 말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그다지 좋지 않은 흐름이군.

이타루 : 젠장~!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

린타로 : 기다려, 통이! 좀 진정해라!

이타루 : 이렇게 된 이상, 노노씨한테 뽀뽀를 하면서 위로를 받겠음둥! 노~노~씨!

- …통이여, 역시 넌 BYONTAI였어.


- 오후 늦게 랩으로 향하자, 개발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었다.

- 통이가 있는 줄로만 생각했는데, 살짝 훔쳐보자 거기 있는 건 크리스티나였다. 최근엔 이 개발실도 완전히 조수의 아지트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개발을 열심히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래서야 여기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리지 않나. 이렇게 된 이상 한 번 제대로 말해 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생각하고 말을 걸려고 하던 참에,

크리스 : 뭐야? 무슨 일 있어?

- 저쪽이 선수를 쳤다.

린타로 : 조수여, 네게 할 말이 하나 있다.

크리스 : 지금 좀 바쁜데, 중요한 이야기야? 그럼 들어 줄 테니까 짧게 얘기해.

- 아무래도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역시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대로 가면 입장이 역전된다. 여기선 확실하게 말해 둬야 하겠군.

린타로 : 알겠나, 크리스티나여. 넌 어디까지나 조수이며, 이 랩의 책임자는 나다.

크리스 : ……

린타로 : ……

크리스 : 그게 뭐?

린타로 : 어?

크리스 : 그러니까, 그게 뭐가 어쨌냐고 묻고 있잖아.

- 점점 더 기분 나쁜 듯한 말투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으로 겁먹을 내가 아니다.

크리스 : 설마 할 이야긴 그것뿐이야?

린타로 : 그것뿐이라니, 무슨 소리냐, 이건 중요한 이야기고, 그걸 잊어버리는 건 곤란하다—

크리스 : 그.것.뿐.이.야?

린타로 : 예.

린타로 : 뭐, 걱정하지 마라. 이것도 작전의 일환이니까, 문제 없다. 일견 후퇴하는 걸로 가장한 후에, 실제로는 이쪽 뜻대로 조종한다. 그래, CIA의 매뉴얼에도 있는 그거다. 그래, 괜찮아. 모든 것은 예정대로라고 위에다가 보고해 줘. 엘 프사이…

크리스 : 시끄럿!

린타로 : 으, 엘… 프사이… 콩그루.

- 모기 소리처럼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고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일단 밖으로 나가 있자.

-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오자, 그다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하고 만나게 되었다.

텐노지 : 여어, 오카베잖아.

린타로 : 미스터 브라운…

텐노지 : 마침 잘 됐군. 너한테 해 둬야 하는 이야기가 있거든.

린타로 : 말해 두겠는데, 어젠 시끄러운 실험은 안 했습니다!

- 하고 싶어도, 개발실은 크리스에게 점거당한 상황이라 할 수가 없다.

텐노지 : 그게 아냐. 뭐, 부탁이랄까 뭐랄까,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는 아닌데.

- 아주 약간 뺨을 붉히며, 점장이 말했다. 보통 때 언동이 그렇고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태도에 멍해지고 말았다. 설마 이런 데서 근육질 중년의 츤데레 쇼가 시작될 줄이야, 전혀 예상치도 못했다. 전신에 소름이 돋을 것 같았다. 랄까, 이미 돋았다. 기다려, 그런 것보다 말야, 부탁… 확실히 그렇게 말했었지. 점장이 이 몸에게 부탁이라?

린타로 : 후후후… 후후후후후…

텐노지 : 뭐, 뭐야, 갑자기 웃고 말야.

린타로 : 후후후… 미스터 브라운, 훗… 그 부탁이란 걸, 들어 줄 수도 있긴 하지만, 조건이 있다.

텐노지 : 조거언?

린타로 : 우선 집값을 낮출 것. 그리고 위에서 시끄럽게 해도 아무 소리 하지 말 것. 그리고 앞으로 날 오카베가 아니라 호오인 쿄마라고—

텐노지 : 지금 당장 나가 줘도 상관없는데.

린타로 : 그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놈이, 사람의 약점을 이용하다니.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언젠가 가젯을 팔아서 윤택한 자금을 얻는 날까지는 멋대로 떠들게 내버려 두자.

텐노지 : 뭐 부탁이랄 것까진 없지만, 내일부터 좀 가게를 비울 거거든. 그 동안에 주의를 좀 해 달라는 거야, 그것뿐이지.

린타로 : 비운다고요?

- 시선을 떨어뜨리자 점장의 발치에 숨듯이 작은 동물이 달라붙어 있었다.

린타로 : 혹시나 얘를 어디에다 맡기고 오는 겁니까?

텐노지 : 바보 자식이! 내가 귀여운 딸을 어디다 맡기거나 하겠냐!

- 상당히 진심으로 화를 냈다. 농담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군.

텐노지 : 내일부터 나에를 데리고 여행을 갈 거야. 가끔은 가족 여행도 해야지. 안 그러냐— 나에.

나에 : 응, 여행 정말로 기대돼!

- 마음 속 깊이 기쁜 듯이 웃었다. 역시 딸한테는 사랑받는 모양이었다.

텐노지 : 뭐, 그렇고 하니까 말야, 얼마간 부탁하지.

나에 : 오카린 아저씨, 잘 부탁드릴게요.

- 뭐, 모처럼 여름방학이고 하니까 부녀 둘이서 여행을 간다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텐노지 : 그럼 잘 부탁할게.

- 브라운 부녀는 그대로 둘이 함께 중앙로 쪽을 향해 걸어갔다. 아마 여행에 필요한 거라도 사러 가는 거겠지. 그러고 보니 어디 가는지는 안 물어봤군. 여름이니까 바다라도 가는 걸까. 하지만 부탁을 받은 건 그렇다 쳐도, 이런 브라운관밖에 없는 가게에 수상한 인간이 침입할 거라곤 생각하기 어려우니 적당히 신경만 쓰면 문제는 없겠지. 음… 잠깐 기다려. 점장이 없다는 건, 내일부터 D 메일 실험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 아냐? 이렇게 된 이상 슬슬 크리스의 개발을 중단시키고 D 메일 실험을 시작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검토할 가치가 있다.

- 브라운 부녀가 나가는 것을 본 뒤, 그대로 중앙로까지 왔다. 토요일이고 해서, 늦은 오후의 아키하바라엔 생각 외로 사람이 많았다. 별 생각 없이 여기까지 나오긴 했지만, 그렇고 한 관계로 어디로 갈지는 전혀 생각해 두지 않았다. 랩에 돌아갈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지금 크리스는 무척이나 기분이 나쁘다. 그런 식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누구한테선가 메일이 왔다.

- 핸드폰을 꺼내 들고 보낸 사람을 확인했다. “섬광의 지압사”. 키류 모에카에게서 온 것이었다.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04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오카베군
지금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앞에 있어. 모에카.

- 지금 아카하바라 요도바시 앞에 있어. 본문 내용은 그것뿐이었다. 달리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요도바시라는 건 역 건너편에 있는 거대한 가전제품 판매점이다. 혹시 내가 오늘 지압사하고 무슨 약속이라도 했던가? 생각해 봐도 짐작 가는 건 없었다. 그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보낸 거지.

린타로 : ……

- 머리를 쥐어 짜 봤지만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 아키바 UPX 앞. 이 근처도 꽤나 바뀌었다. 통이가 어제 했던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어제 정오 쯤에 이야기를 했었던 것은 예의 “판타즘”이라는 밴드가 전파 재킹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문득 위를 올려다보자 거대한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거대한 화면에서부터 시작하여, 아키하바라 안의 모든 모니터에 일제히 같은 영상이 흘러나오는 것을 상상해 봤다. 언젠가 우리 미래 가젯 연구소가 같은 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

- 또 메일이다. 보낸 사람은, 역시 지압사였다.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17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오카베군
지금 아키하바라 역 앞에 있어. 모에카.

- …역 앞이라면 바로 저기잖아. 이동하고 있다는 건, 누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아닌 모양이로군.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전혀 알 수 없다.

- …또다. 조금씩 메일이 오는 간격이 짧아지고 있다. 이미 확인해 볼 것도 없이, 상대는 지압사. 버튼을 눌러서 메일을 연다.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19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오카베군
지금 UPX 근처에 있어. 모에카.

- …미묘하게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모에카는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는 모를 텐데. 그렇다고 하면 우연인가? 그렇지 않으면…

린타로 : ……

- 또 왔다. 어째선지 메일을 열어 보기 싫은 기분이 든다. 이건 아무래도 너무 빨라. 그렇지만 설마…

- 그렇게 생각하며 메일함을 열자—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20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지금 말야,

- 그 말뿐이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무 말도 쓰여져 있지 않았다. 이건 도대체…

??? : 지금 네 뒤에 있어…

린타로 : 우와아아아아악!!

- 갑자기 귀 뒤쪽에서 속삭이듯 목소리가 들려와서, 소스라치게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 거기엔…

- 키류 모에카가 서 있었다.

린타로 : 뭐…

모에카 : …놀랐어?

린타로 : 뭐…

모에카 : 뭐…?

린타로 : 뭐야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모에카 : 모습이 보이길래…

린타로 : 모습이 보이길래 놀래키는 거냐, 넌!?

모에카 : …놀랐어?

린타로 : 놀라지 않았다!

-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린타로 : 그렇지만 아무리 역 앞이 가깝다고 해도, 이건 너무 빠르잖아! 윽! 설마 네 놈은… 역시 “기관”의 앞잡이인가!?

모에카 : “기관”?

린타로 : 시치미 떼도 소용없다. 그 능력— 설마하니 『라이트닝 스피드(광속의 질주)』인가! 핸드폰 메일을 빠르게 쓰는 것만 특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런 능력까지 가지고 있을 줄이야… 정직하게 말하지. 아무래도 난 널 얕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모에카 : …그냥 계속 저기 있었을 뿐이야.

린타로 : 뭣이!?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35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그러다
걷고 있다 보니 오카베군이 있어서, 장난을 좀 쳐 봤어♪ 놀라게 해서 미안해. 모에카.

린타로 : ……

- 요컨대, 지나가다 날 봐서, 재미삼아 메일로 장난을 쳐 봤다는 건가. 뚜껑을 열고 나니 아주 단순한 이야기였다. 그건 그렇고 놀래킨 다음에, 그걸 기뻐하지도 않으며 낯빛 하나 바꾸지 않다니, 뭐가 재미있어서 장난을 친 건지 목적을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쩐지 묘한 느낌이 든다. 예전의 모에카는, 100%는 아니라고 쳐도 이런 장난을 치는 녀석은 아니었던 느낌이었다. 혹시나 세계선이 바뀐 것 때문에 캐릭터도 조금 바뀐 건가.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38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오카베군은 이런 데서 뭐 하고 있어? 모에카.

린타로 : 나 말이냐? 난 이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정보 수집을 하는 중이지.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39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헤에, 한가하구나. 모에카.

린타로 : 잠깐 기다려. 넌 내 말을 안 듣고 있는 거냐?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39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듣고 있었어. 그냥 산책하는 중이었던 거지? 모에카.

- 정말이지 못 알아듣는군.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내가 이제부터 하려는 일에 대해서 득의양양하게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지만,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메일이라는 상대와 대화하는 건 아무래도 기운이 빠진다.

린타로 : 어쨌든 난 이제부터 할 일이 있지.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43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할 일?
뭔데? 모에카.

- …별로 생각해 두지 않았는데.

린타로 : 그, 그거야! 실은 『메이퀸 냥냥』에 볼 일이 있어서 가 봐야만 해.

모에카 : ……

- 실은 단지 이대로 뙤약볕 아래를 걷고 있어도 그냥 더울 뿐이라서, 에어콘 바람이라도 쐴까 하고 바로 지금 갑자기 생각난 것뿐이지만.

린타로 : 왜 그러지? 설마 너도 가고 싶단 거냐?

모에카 : …그런 덴 어색해서.

- 예상했던 대답이 나왔다. 단지—

- 받은 편지함
날짜 8/7 15:48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그럼
난 일이 있으니까 가 볼게. 안녕. 모에카.

린타로 : ……

- 어색해서, 라고 말한 모에카의 목소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외로운 것처럼 들렸다. 내 생각이 지나친 건지도 모르겠지만.

- 모에카와 헤어진 뒤, 기왕 온 거고 하니 부품 가게에서 에어콘 바람을 좀 쐬고 있자 순식간에 날이 저물었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의 무더위는 태양의 힘이 약해졌다 해도 조금도 약해질 기세가 없었다. 난 에어콘과 함께 목을 축이기 위해 움직였다. 결과적으로는 모에카에게 했던 말을 실행에 옮긴 게 되었다.

- 『메이퀸 냥냥』은 마유리와 페이리스가 알바를 하고 있는 메이드 까페다. 랩 근처에 있고 해서, 나도 가끔 손님 자격으로 찾아가곤 한다. 가게로 이어지는 계단에 오르고자 발걸음을 옮기자, 계단 아래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손님인 건가? 그런 것 치고는 가게에 들어가지도 않고 가만히 가게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더군다나, 외모를 봐도 가이아가 좀 더 빛나라고 속삭일 듯한 타입1)의 남자로, 딱 보기에도 이런 가게하고는 맞지 않는 느낌이다. 잠시 뭐 하는지 봤지만 별달리 들어갈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에, 옆을 지나가려고 걸어나간 순간 타이밍 나쁘게도 그 남자가 몸을 돌렸다.

- 당연하게도 어깨와 어깨가 부딪쳤다.

가이아가 좀 더 빛나라고 속삭일 듯한 남자 : 아앙?

- 그러자마자 그 남자는 헐리우드 액션스런 소릴 냈다.

가이아가 좀 더 빛나라고 속삭일 듯한 남자 : 이 자식, 어디 보고 걷는 거냐?

-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서, 쏘아보듯 시선을 내게 향했다.

린타로 : 실례.

- 솔직히 말해 열받았지만, 이런 남자한테 얽혀서 좋을 것도 없으니 적당히 대답하고 뜨는 게 제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대로 가게로 들어가려 하자,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멈춰섰다.

가이아가 좀 더 빛나라고 속삭일 듯한 남자 : 어이, 짜샤. 설마 이 가게에 들어가려는 건 아니겠지?

린타로 : 뭐?

가이아가 좀 더 빛나라고 속삭일 듯한 남자 : 그렇다고 한다면 스트리트라는 극장에 강림한 내가 한 마디 충고해 주지.

자칭 스트리트라는 극장에 강림한 남자 : 이런 썩을 가게에 들어가는 건 시간낭비에 돈낭비지. 어차피 여긴 암코양이밖에 없으니까 말야. 알겠냐? 이건 뜨겁게 불타는 얼짱양아의 피를 지닌 내가 해 주는 충고다.

뜨겁게 불타는 얼짱양아의 피를 지닌 남자 : 이 가게에 들어가는 건 관둬라. 그렇지 않으면 브릴리언트한 함정에 농락당하게 될 테니까.

- 남자는 자기 할 말을 다 하고서 만족한 건지, 리듬을 맞추는 듯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길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결국 무슨 소릴 하고 싶었던 거지? 아주 겉치레만 요란한 단어만 나열했을 뿐, 전혀 그 의미는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브릴리언트한 함정? 생각해 봐도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고 이해한다고 해서 별 대단한 수확도 없을 것 같은 관계로, 난 얼른 가게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마유리 : 잘 다녀오셨냐옹, 주인님♪

페이리스 : 잘 다녀오셨냐옹, 주인님♪

- 가게에 들어가자 두 명의 메이드가 마중을 나왔다. 한 사람이 페이리스인 것은 당연하지만 또 한 사람, 얼핏 봐선 누군지 알아채지 못할 금발 포니테일 메이드는 마유리다.

마유리 : 아, 오카린이다― 다녀오셨냐옹, 오카린♪ 오늘은 통이도 왔었는데, 방금 전에 돌아갔어—

- 통이 놈, 또 왔던 건가. 통이는 이 가게 단골으로, 일주일에 몇 번은 온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 녀석은 이 페이리스의 팬이다. 보통 때는 2차원의 신부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주제에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고 한다.

페이리스 : 다녀오셨냐옹, 쿄마. 이쪽 자리로 모시겠습니다, 냐옹♪

- 페이리스의 안내로 자리에 앉았다.

린타로 : 그러고 보니 마유리. 막 여기 들어오기 직전에 이상한 남자하고 만났었는데.

마유리 : 이상한 남자?

린타로 : 그래. 계단 아래서 이 가게를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더군. 혹시 이 가게에서 나왔던 손님인가 해서 말야.

마유리 : 손님—? 어떤 분이셨는데—?

린타로 : 새까만 옷에, 선글라스를 낀 문제 있는 느낌의 남자였군.

페이리스 : 선글라스에 검은 옷…

마유리 : 음— 오늘은 그런 손님 안 왔었어냐옹—

- 잠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후, 마유리가 말했다.

린타로 : 그런가. 명백히 뭔가 볼 일이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마유리 : 음— 뭘까—? 페리스는 뭔가 짐작 가는 거 있냐옹?

- 마유리는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었다. 한편 페이리스는…

페이리스 : ……

- 미간을 찌푸리고서, 어쩐 일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유리 : 페리스?

린타로 : 혹시 짐작 가는 거라도 있어?

페이리스 : 어쩌면…

마유리 : 어쩌면?

- 지금까지 들은 적 없었던 무거운 목소리에, 나도 마유리도 긴장하여 대답을 기다리며 숨을 죽였다.

페이리스 : 그 사람은 10년 전에 수행한다고 떠난 후 모습을 감춘, 페이리스의 오빠인지도 모른다냐옹!

린타로 : 헐?

페이리스 : 페이리스의 오빠는 10년 전에, 게르만류 인술을 마스터하겠다고 말하고서 집을 뛰쳐나갔다냐옹!

- 게르만류 인술? 뭐야 그거?

페이리스 : 그랬던 오빠가, 여기로 되돌아 오다니… 엇!? 설마 오빠는 여태까지 페이리스를 안 보이는 데에서 지켜봐 주었던 건…! 그러고 보면 매월 『메이퀸』에 배달되어 온 군청색 장미… 그건… 맞다냥! 군청색 장미를 준 사람은 오빠였던 거다냐옹!

린타로 : 마유리. 매월 이 가게에 그런 게 배달되어 오나?

마유리 : 으음— 마유시—는 본 적 없다냐옹—

린타로 : 그런가…

- 실수다. 아무래도 긁어 부스럼을 만든 모양이었다. 이런 식이라면 분명…

페이리스 : 큰일이다냥! 당장 쫓아가야 해! 저기 쿄마! 그 사람은 어디로 갔냐옹!?

- 지금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은 필사적인 모습으로 외치는 페이리스. 우려했던 대로, 역시 걸고 넘어지려는 모양이었다.

페이리스 : 저기, 쿄마! 부탁이야, 가르쳐 줘!

린타로 : 그, 그럴 순 없다… 페이리스.

페이리스 : 어… 어째서냐옹!?

린타로 : 왜냐하면 그것이 그 녀석하고 한 약속이기 때문이지…

페이리스 : 약속… 그렇다면 설마 쿄마는 지금까지 그 사실을 알고도 말하지 않았던 거냐옹!? 너무하다냥! 어째서 지금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던 거냐옹! 쿄마 바보!

린타로 : 미안하군, 페이리스…

마유리 : 음… 저기— 마유시—는 접객 하러 갈게요, 냐옹—

- 그로부터 페이리스하고의 허무한 대화는 10분 정도 계속되었다.

- 페이리스를 상대하는 허무한 작업이 끝나고, 간신히 주문을 했다. 어쨌든 간에 가게에 들어온 뒤에 주문을 할 때까지 10분 이상 걸리다니, 보통 가게라면 100%는 아니라 쳐도 손님이 끊길 상황이다. 물론 나 이외의 손님에 대해선 저런 무의미한 대화를 지속하진 않겠지만. 그리고 이 가게는 이 부근에선 그럭저럭 알려져 있는 중견 정도의 메이드 까페다. 특히 오늘 같은 주말은, 내가 걱정할 필요도 없이 대부분의 자리가 가득 메워질 정도일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의외라 생각될 정도로 듬성듬성 공석이 있었다. 뭐,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저녁 때가 되어가는 어중간한 시간이기도 하니, 원래 이런 걸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그런 자잘한 일은, 지금 상관 없는 일이다.

마유리 : 기다리셨습니다, 핫커피, 블랙입니다냐옹♪

린타로 : 마유리.

- 타이밍 좋게 커피를 가져온 마유리에게 말을 걸었다.

마유리 : 무슨 일입니까냥?

린타로 : 예의 그거 말인데.

마유리 : 예의 그거란 게 뭔가요냥?

린타로 : 그러니까, 예의 가젯을 사겠다고 한 인물 말야. 오늘은 안 온 건가?

마유리 : 아— 그렇구나. 그 이야기 말이지— 응, 오늘은 그 사람, 아직 안 왔어냐옹.

린타로 : 그런가.

- 혹시나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뭐 그렇게 모든 일이 잘 풀리진 않는군. 실은 여기에 온 중요한 목적은 그거였는데 말야. 하지만 실패했다면 어쩔 수 없지. 모처럼 온 거고 하니 또 한 가지 신경이 쓰였던 걸 물어봤다.

린타로 : 그런데, 최근 좀 바쁜 건가?

마유리 : 응. 여기서 하는 일도 있고— 그리고 학교 숙제도 있고— 그리고 코미마용 코스튬 플레이 옷도 만들어야 해서, 완전 바빠.

- 코미마란 건 매년 여름과 겨울에 개최되는 오타쿠의 빅 이벤트로서, 올해는 15일부터 3일 동안 개최된다고 한다. 마유리는 코스튬 플레이용 의상을 만드는 것이 취미로, 올해도 코미마 용으로 몇 벌을 만들 모양이었다. 자기가 입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든다는 게 마유리다운 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지금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건 그런 게 아니다.

린타로 : 내가 묻고 싶은 건, 네가 아니라 페이리스 말이다.

마유리 : 페리스?

- 하는, 나하고 마유리의 이야기를 빠르게 캐치하고서 페이리스가 다가왔다.

페이리스 : 뭐냐옹 뭐냐옹? 설마하니 페이리스 이야길 하는 거냐옹?

린타로 : 들렸나.

페이리스 : 냐후후~ 그 정도는 페이리스의 능력인 히어링 인페르노(지옥귀)에 걸리면 간단한 거다냐옹.

- 머리 위의 고양이귀를 쫑긋거리며 웃었다. 저 고양이귀… 정말로 들리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페이리스 : 그래서? 페이리스에 대해서 무슨 이야길 하고 있었냐옹?

마유리 : 저기 말야— 오카린이 페리스가 지쳐 있지 않나 해서.

페이리스 : 냐냐옹?

- 별다른 근거는 없다. 단지 방금 대화 도중에도 몇 번 정도 어색한 웃음을 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며칠 전에 있었던 파티 때, 여기에 돌아와야 한다는 소리도 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김에.

페이리스 : 저기, 설마 쿄마는 페이리스를 걱정해 주는 거냐옹?

린타로 : 걱정… 이라고?

- 설령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인정할 순 없다. 그 누가 뭐래도 난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이기 때문이다.

린타로 : 후하하하하! 넌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이 호오인 쿄마가 다른 사람을 걱정한다고? 웃기지 마라! 나는 단지 네가 약해져 있다면, 그 틈을 타서 빚을 지우는 걸로 평생 내 수족처럼 부려먹어 줄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뿐이다!

페이리스 : 쿄마…

- 한 번 기쁜 감정을 느낀 다음이기 때문에, 배반당했을 때의 슬픔은 몇 배로 부풀어 오르는 법. 그러나 아무리 슬픈 표정을 짓더라도, 어림 없다!

린타로 : 훗, 좀 더 비탄에 잠기도록 해라!! 왜냐하면 그 슬픔이라는 감정이야말로 이 몸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페이리스 : 쿄마는 상냥하다냥~!!

- 꽉 하고 오른손을 잡았다.

린타로 : 뭣!

페이리스 : 그치만 걱정 안 해도 된다냥! 페이리스는 보다시피 언제나 힘이 넘친다냐옹~♪

린타로 : 넌 내 이야길 안 듣고 있었냐!

페이리스 : 냐냐냐냐냐옹~♪

- 내 외침은 한 귀로 흘리고, 페이리스는 내 손을 잡은 채로 기쁜 듯이 휘휘 저었다. 다른 손님이 일제히 이쪽을 보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살의에 가득 차 있는 듯한 느낌도 났다.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던 마유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린타로 : 어이, 마유시— 냥냥! 너도 뭐라고 좀 해라!

마유리 : 그런가— 오카린은 사실 다정한 사람이란 걸, 페리스도 이해해 줘서 마유시—는 기뻐요—

페이리스 : 그럼 마유시—도 같이 하자냥♪

마유리 : 알겠어냐옹~♪

- 이번에는 왼손도 잡혔다. 다시 교대로 휘휘 팔이 저어졌다.

페이리스 : 냐냐냐냐냐옹~♪

마유리 : 냐냐냐냐냐옹~♪

린타로 : ……

- 더욱 더 주위 손님의 주목을 받으며, 버틸 수가 없는 심정이 되었다. 눈에 띄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남이 나를 눈에 띄게 해 주는 데엔 약한 편이다.

- 결국 그 뒤에도 얼마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예의 손님은 찾아오지 않았고 『메이퀸 냥냥』을 뒤로 했을 때엔 주위가 어두워져 있었다.

1) MEN’S KNUCKLE이라는 일본의 남성 패션지 스타일을 말함. 하드락이나 메탈, 힙합 계열의 패션 등을 소개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센스의 문구를 사용해서 유명해졌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문구가 바로 이 “가이아가 내게 좀 더 빛나라고 속삭이고 있다”. 4℃의 대사는 이 문구들의 패러디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슈타인즈_게이트-비익연리의_달링/공통_03.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1/07/23 14:47 저자 에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