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슈타인즈_게이트-비익연리의_달링:크리스3_02

크리스 루트 3 : 영겁 회귀의 레조넌스 (2)

린타로 : 어떻지, 통이?

이타루 : 잠깐 기다려. 지금 조사하고 있으니까.

- 우리는 곧바로 랩에서 통이와 합류했다.

- 9호기는 얼핏 보기엔 그냥 비닐 우산일 뿐이지만 GPS가 붙어 있어서 어디 두고 오거나 도둑맞거나 할 경우에도 그 위치 정보를 얻어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하는 물건이다. 완전히 놓치고 있었다. 그 개발에 제대로 된 형태로 관여했다면, 나도 좀 더 빨리 깨달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 와서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크리스 : 그렇지만 9호기는 우산을 펴지 않으면 위치 정보를 알 수 없는 거잖아?

이타루 : 그렇긴 하지만 과거의 위치 정보를 거슬러 올라가서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만일 한 번이라도 폈다면 알 수 있음둥.

린타로 : 발견한 건가!?

이타루 : 있어, 있음둥! 어제 낮 즈음에 한 번 편 기록이 남아 있음여!

크리스 : 그래서? 장소는 어디야!?

이타루 : 장소는… 오카치마치!!

린타로 : 알겠다! 가자 크리스!

크리스 : 아, 응!

린타로 : 통이! 자세한 장소 정보는—

이타루 : 알고 있음! 핸드폰으로 보내겠음여!

- 과연!

- 랩에서 나왔을 때 또다시 텐노지하고 마주쳤다.

텐노지 : 아! 오카베! 이 자식, 아까 전에 이야기하던 도중에—

린타로 : 미안하지만 이야기는 나중에 얼마든지 들을 테니까!

텐노지 : 어, 어이! 그러니까 기다리라니까—!

- 지금 쓸데 없는 이야길 할 때가 아니다!

- 나는 크리스 손을 붙잡아 끌고 큰길로 나와서 택시를 잡았다. 시간 제한은 앞으로 1시간 반도 남지 않았다. 커다란 지출이긴 하지만 이미 그런 걸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에, 통이한테서 지도 정보가 전송되었다. 운전사한테 보여주어, 서둘러 그 장소로 향했다. 가게는 오카치마치 역에서 걸어서 몇 분 정도 되는, 작은 골목길로 들어간 지점에 있었다. 아담한 잡화점이었다. 바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점내가 혼돈스런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러한 가게였다.

크리스 : 여기에 14호기가,

린타로 : 그래, 틀림없어.

- 이걸로— 이걸로 이 소동이 끝난다—



린타로 : 없어!? 없다니, 무슨 말입니까!?

점주 : 아니, 그게 말야, 확실히 샀을 때는 있었는데 가지고 돌아와 보니 없더란 거지.

- 마유리가 말했던 대로 외모에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점주는, 우리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점주 : 박스에 아무렇게나 집어넣고서 왔더니, 혹시 어디에 떨어뜨린 걸지도 몰라.

린타로 : 어디라니, 그게 어디죠!?

점주 : 그걸 알고 있다면 회수했을 거야. 돈을 낸 건 이쪽이니까 말이지.

- 다시 아카하바라로 돌아왔을 때엔 시간은 저녁 4시가 지나 있었다. 그 후에 확인차 점장이 끄집어 낸 박스 안엔 확실히 매각했던 가젯이 모두 다 들어있었다. 14호기만을 빼고. 그곳에 우리가 갈 거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려 두지도 않았으니까 미리 14호기만 숨겨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애당초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점장한테는 아무런 이득도 없으니,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 —이제 1시간. 14호기 발동까지 앞으로 1시간 남은 상황에서 모든 것은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아니, 출발점 정도가 아니라 더 멀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는 소유자를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소유자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거니까. 진짜로 도중에 떨어뜨렸다고 한다면, 어디선가 쓰레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고, 누군가 주워갔을지도 모른다…

크리스 : …어쨌든 전원 랩에 돌아오라고 하자.

린타로 : 그래…

- 이제는 포기하냐 포기하지 않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 이상 가게를 찾아보는 건 헛수고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 일을 다른 사람들이 도와줄 필요는 없다. 핸드폰을 꺼내들어 랩으로 돌아오라고, 전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대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 —넣기 직전에, 전화가 왔다. 전화를 한 건 스즈하였다.

스즈하 : 아, 오카베 린타로! 미안! 나 말야, 점장님한테 혼나서, 먼저 가게에 돌아왔거든.

- 아무래도 지시가 있기 전에 먼저 돌아가 버린 걸 사과하려는 모양이었다.

스즈하 : 실은 좀 더 빨리 연락하려고 생각했는데, 방금 전까지 설교를 들어서 말야— 뭐랄까, 힘이 쭉 빠져서—

린타로 : 아니, 돌아간 거라면 상관없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테니 지금은 그대로 본래 직무를 계속하도록 해.

스즈하 : 아— 잠깐 기다려! 실은 전화한 건 말야,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거든.

- 지금 막 전화를 끊으려 하던 손가락을, 그 이야기를 듣고 멈추었다.

린타로 : 중요한 이야기? 급한 이야긴가?

스즈하 : 응, 점장님이 말야, 어젯밤에 잠깐 가게에 들렀을 때 벤치 아래에 뭔가 떨어져 있는 걸 찾았다고 하는데, 혹시나 랩의 게 아닌가 하더라구.

린타로 : 떨어져 있었어? 브라운관 공방 벤치 밑에!?

크리스 : …!?

- 내 목소리가 커진 걸 듣고, 크리스가 수화기를 빼앗으려는 듯한 기세로 끼어들었다.

크리스 : 떨어져 있었다니 무슨 말이야!? 혹시 14호기가 떨어져 있었어?

린타로 : 침착해라 크리스티나! 알바 전사여, 그건 어떤 물건이지!?

스즈하 : 뭔가 안테나가 달린 검은 상자 같은 거라던데.

크리스 : —14호기야, 틀림없어!

린타로 : 스즈하! 들리나? 지금 당장 그걸 확보… 아니, 그 전에 통이를—!

- 대화를 계속하는 것조차 초조해져서, 크리스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잘못이었다.

린타로 : —윽!!

- 갑자기 눈앞에 튀어나온 남자하고 부딪히고 말았다.

남자 : 아프잖아!

린타로 : 실례! 급한 일이라!

- 곧바로 사과하고, 남자 옆을 달려서 빠져나가려 했을 때 — 팔을 붙잡혔다.

남자 : 어이, 색갸. 씬의 최전선에 서는 이 나하고 부딪쳐 놓고선, 그걸로 때울 생각이냐?

- 잘 보니, 전에 페이리스네 가게 앞에서 시비를 걸었던 가이아가 속삭이는 듯한 계열의 남자였다. 하필이면 이럴 때. 아차 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다.

스즈하 : 이봐, 오카베 린타로—! 이야기 도중에 멈추지 마—!

- 들고 있던 수화기에서 크리스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거기에 대답하려 해도, 핸드폰을 들고 있는 팔은 그 남자의 손에 꽉 잡혀 있는 상태였다.

크리스 : 오카베…

- 크리스가 불안해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느새 우리는 마찬가지로 스트리트라는 극장에 강림한 흑기사 같은 차림을 한 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스트리트에 강림한 흑기사 : 어이, 왜 그러지, 4℃.

- 아무래도 부딪친 남자는 4℃라는 이름인 모양이었다. 이름부터 참 한심하기 그지 없다.

4℃ : 이 녀석이 나한테 부딪쳐 놓고는, 사죄도 하지 않고 도망치려고 했거든.

린타로 : 바보 소리 마라. 난 제대로 사과했다구.

4℃ : 뭐? 그런 게 어디가 제대로 사과한 거냐.

칠흑에 선택받은 남자 : 이 자식이— 사과할 거라면 당연히 큰 절 정돈 해야지.

스트리트에 강림한 흑기사 : 땅바닥에 대가리 박고 사죄해라!

- 명백하게 실랑이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지만 통행인들은 노골적으로 관여하기 싫다는 식으로 우리를 피해서 지나다니고 있었다.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실제로 나 자신이 마찬가지 상황이 되더라도 마찬가지 태도를 취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걸 비난할 순 없었다.

4℃ : 이봐, 뭐 하냐? 여자 앞에서 큰 절로 사죄하는 건 싫단 거냐?

칠흑에 선택받은 남자 : 그것도 상관없지. 그렇담 말야, 네녀석을 엘레강트하게 가라앉혀 줄 테니까 말이지!

린타로 : 젠장! 너희 같은 녀석들, 보통 때 같으면 내 오른손으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을 텐데!

- 아무래도 크리스하고 함께 다녀야 하는 현 상태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4℃ : 뭐? 그럼 해 보라구! 야, 뭐 해?

린타로 : 큭…

- 시간이 없다. 나는 두 주먹을 아플 정도로 꽉 쥐고서, 묵묵히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대로 이마를 콘크리트에 붙였다.

크리스 : 오카베!

- 머리 위에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4℃ : 뭐야, 입만 살아서 떠든 것 치곤 쉽사리 절하는구먼. 엘레강트하지 않잖아, 어이.

- 뒷통수를 철썩철썩 때리기 시작했다. 내 태도를 보고서 더 거들먹거리고 있는 거였다.

4℃ : 어이 이봐, 그 다음은 뭐냐? 그 정도 가지곤 사죄가 안 되잖아.

- 이 무슨 굴욕이란 말인가! 하지만 여기서 시간을 잡어먹을 순 없다. 여기선 순순히 사죄하고 일각이라도 빨리 랩으로 향해야 한다. 나는 당장에라도 목구멍에서 튀어나오려 하는 말을 삼키고, 대신 사죄하는 대사를 내뱉었다.

린타로 : 미, 미안하군.

4℃ : 어엉? “미안하군”이라고? 그게 사죄하는 태도냐?

- 놈들은 내 사죄 때문에 더더욱 거들먹거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뒷통수를 붙잡혀서, 아스팔트에 이마가 긁혔다.

린타로 : 큭…

4℃ : 왜 그러지?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냐?

- 안 돼. 참아야 해. 참아라, 오카베 린타로!

크리스 : 너, 너희들, 적당히 해 둬!

- 머리 위에서 화난 목소리가 들렸다. 크리스—!!

크리스 : 사람이, 큰 절까지 하면서 사죄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위에서 짓누르기까지 하다니, 그게 남자가 할 짓이야!?

- 바보 녀석! 사람이 애써서 견디고 있는데!

칠흑에 선택받은 남자 : 어엉? 뭐야, 이 건방진 여잔?

크리스 : 뭐, 뭐야! 난 당연한 이야길 했을 뿐… 이잖아!

스트리트에 강림한 흑기사 : 어이 이봐, 여자라고 해서 나서지 말라구.

칠흑에 선택받은 남자 : 우린 상대가 여자든 뭐든 안 봐줘. 왜냐하면 그것이 남자 중의 남자, 얼짱양아 스타일.

스트리트에 강림한 흑기사 : 랄까, 잘 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여자잖아. 이봐, 저런 여친 앞에서 큰 절이나 하는 한심한 남자는 놔두고 우리하고 같이 가자구. 재미 보여 줄 테니까.

크리스 : 바, 바보 아냐? 뭐가 얼짱양아야. 그게 어디가 남자 중의 남자야. 한심한 남자? 웃기는 소리 마! 너희 같은 것들보다 더, 이 녀석 쪽이 몇 배나, 몇 십배나 남자다워!

- …크리스.

4℃ : 어이, 들었냐? 큰절남 쪽이 멋지다네. 그 남자에 그 여자란 거로군. 안 그래?

크리스 : 시끄러! 이 녀석은 말야, 중이병이고, 항상 바보 같은 소리밖에 안 하고, 교만하고 불손하고, 짜증나는 짓도 잔뜩 하지만, 그래도, 정말 중요할 때엔 누군가를 위해서 행동할 수 있는 남자야!

- 그 크리스가 나를 감싸다니…

크리스 : 너희 같은 마더 퍽커한테, 한심하다는 소릴 들을 건 눈꼽만치도— 꺄악!

린타로 : —!?

크리스 : 자, 잠깐! 건드리지 마, 바보가!

린타로 : 크리스티나!

- 무심결에 머리 위에 있던 손을 치우고 일어섰다. 그대로 왼손을 붙잡고 이쪽으로 잡아끌었다.

4℃ : 어이, 짜샤! 누가 일어서도 좋댔냐?

린타로 : 괜찮아?

크리스 : 으, 응. 미안. 나, 무심결에…

- 크리스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상당히 무서웠겠지.

린타로 : 크악!

크리스 : 오카베!!

- —충격. 맞은 후에야 등 뒤를 세게 차인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4℃ : 자식이, 어디서 잘난 척이냐!

린타로 : 윽, 커헉!

- 등을 엄습하는 격한 아픔에 눈앞이 시뻘겋게 되었다. 안 돼. 이대로 가면 크리스까지 말려들고 만다. 나는 두 팔로 껴안듯 크리스를 감쌌다.

크리스 : 잠깐, 오카베, 뭐 해—!?

린타로 : 됐으니까 넌 그대로 가만히 있어!

크리스 : 그치만…

칠흑에 선택받은 남자 : 여자 앞이라고, 뭘 폼 잡고 있냐!!

- 등에, 옆구리에, 허리에, 엉덩이에, 다리에, 차례차례 예리한 아픔이 느껴졌다.

크리스 : 오카베!

- 크리스가 팔 안에서 몸부림을 쳤다.

린타로 : 젠장… 오른손이… 내 오른팔만 여느 때 같으면…

- 지금 당장, 크리스만이라도 도망치게 할 수 있을 텐데—!

4℃ : 오른팔이 여느 때 같으면, 이런 놈들 따윈 별 거 아니란 거냐!? 약한 놈일수록 그런 소릴 하더군, 병신놈!

린타로 : 으아악!

크리스 : 미안 오카베! 이것만! 이 12호기만 없었더라면 당신 혼자라도 도망칠 수 있을 텐데!

린타로 : 신경, 쓰지, 마… 이 정도의 공격— 으헉!!

- 등 뒤에서 간을 관통하는 듯한 충격이 와서, 의식을 잃을 뻔 했다.

크리스 : 오카베!

린타로 : 으, 아아아…

크리스 : 그만해! 너희들! 그만해! 그만!

- 하다못해…

크리스 : 하다못해!

- 하다못해 이 것만 벗겨진다면…

크리스 : 하다못해, 이 것만 벗겨진다면!!

- 크리스만이라도—

크리스 : —어째서 벗겨지지 않는 거야!

- 제발, 벗겨져라!!

크리스 : 제발, 벗겨져!

- 제발 부탁이니—!

크리스 : 제발 부탁이니 벗겨져!!!

- —벗겨져라아!!!

크리스 : 아!

- 자그마한 전자음이 들렸다—

크리스 : 지금 소린, 혹시…

- 12호기가…

4℃ : 어이, 너희들, 비켜.

- 공격이 멈췄다. 돌아보자, 가까이 있던 간판을 집어들고 다가오는 4℃의 모습이 보였다. 바보 같은! 저런 걸 맞으면 진짜로 무사할 수 없다구! 못 배워먹은 잉여놈은 그런 것도 모르는 거냐!?

린타로 : 도망쳐, 크리스!

크리스 : 그치만!

린타로 : 난 괜찮아, 빨리!! 빨리 가서 14호기를 멈춰!

크리스 : 안 돼! 오카베도 함께!

- 4℃가 간판을 크게 휘둘렀다— 다 끝장인가!

크리스 : 안 돼—!!

- 소리가— 울렸다. 굵은 배기음. 클랙션 소리. 커다란 자동차가 이 좁은 골목길로 굉장한 속도를 내며 곧바로 돌진해왔다. 모두 다 비명을 지르며 차를 피하려고 길가로 흩어졌다. 고무 타는 냄새. 아스팔트에 타이어 자국을 새기며, 한 대의 리무진이 포위망을 무너뜨렸다.

- 쓰러져 있던 내 코앞에서 급정차했다. 리무진 뒷좌석 문이 열린다.

페이리스 : 타!!

린타로 : 페이리스…

크리스 : 오카베!!

- 내가 움직이는 것보다 빠르게 크리스가 내 오른손을 잡았다. 그대로 힘차게 뒷좌석으로 끌어당겨졌다.

페이리스 : 출발해!

- 문이 닫히기보다 빠르게 리무진은 째지는 마찰음을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 뒤에서 추접하게 열내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것도 곧바로 멀어져서 들리지 않게 되었다.

페이리스 : 둘 다 괜찮아냥?

크리스 : 난 괜찮은데, 오카베가…

린타로 : 나라면 문제없어. 이 정도는 긁힌 것에 불과해.

- 물론 허세긴 하지만 지금 우는 소릴 할 때가 아니다.

린타로 : 그보다 어째서 그 자리에? 그리고 이 차는 어쩐 거지?

페이리스 : 이건 페이리스가 아는 사람 차다냐옹. 오늘은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해서 이야길 했더니 빌려 준 거다냐옹.

- …이런 차를 빌려주다니, 도대체 아는 사람이라는 게 누구길래? 아니, 그보다 그런 지인이 있다는 건, 이 녀석도…

페이리스 : 그리고 그 장소는 모에냥이 가르쳐 줬다냐옹.

린타로 : 지압사가…

- 페이리스 말에 따르면 아무래도 지압사는 그 소동이 벌어질 때 그 가까이에 있었던 모양이다. 마침 메일을 받고서 랩으로 향하는 도중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걸 본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페이리스한테 메일을 보내자, 마찬가지로 리무진을 타고 랩으로 향하고 있던 페이리스가 진로를 바꾸어 구하러 와 준 모양이었다.

크리스 : 랩멤버들이 해낸 멋진 연계 플레이구나.

린타로 : 정말이지 그렇군.

- …같은 소릴 하며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냐!

린타로 : 페이리스! 차를 랩으로…

페이리스 : 알고 있어. 이제 곧 도착한다냥!

- 시간은… 핸드폰으로 확인해 보려고 할 때, 난 계속 크리스의 왼손이 내 오른손을 다정하게 감싸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서로의 손목에는 12호기. 그러나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꽉 끼는 느낌은 사라져 있었다. 굴레는 — 벗겨진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을 얽어매고 있었던, 연결해 주고 있었던 굴레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렇게 손을 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

린타로 : …엇?

- 크리스의 왼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건 어딘가 다정하고도, 그리고 확고했다.

크리스 : ……

- 나는 그 왼손을 꽉 잡았다. 그 직후—

- 리무진은 랩 앞에 도착했다.

- 리무진에서 내려서, 굴러 떨어지듯 브라운관 공방으로 달려 들어가자 거기엔 이미 우리 이외의 랩멤버 전원이 모여 있었다.

마유리 : 오카린! 괜찮아!?

린타로 : 그래, 문제없어.

마유리 : 저기, 미안해! 마유시—가, 또…

린타로 : 신경 쓰지 마, 마유시 잘못이 아니니까.

- 내 모습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것을 보고 안심한 거겠지. 이번에는 예의 점포가 아키하바라에 없었다는 걸 사과하기 시작하는 마유리를 제지하고서, 나는 이 가게 주인의 모습을 찾았다. 하지만 여느 때라면 여기서 신문을 읽고 있을 그 거대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린타로 : 스즈하, 미스터 브라운은?

스즈하 : 그게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어디로 가 버려서…

크리스 : 그럴 수가…

린타로 : 마유리! 시간은?

마유리 : 엇? 아, 저기…

- 황급히 주머니에서 “회주웅~“을 꺼내들었다.

마유리 : 앞으로 10분 정도만 있으면 5시가 돼…

- 14호기 발동까지 10분… 문자 그대로 이제 일각의 유예도 없는 상황인데.

텐노지 : 어이, 뭐야 뭐야, 이 인원수는! 장사에 방해되잖아!

- 그 때 입구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자 거기엔 낯익은 거구가 서 있었다.

스즈하 : 점장님!

린타로 : 미스터 브라운! 이럴 때 어디 갔던 거냐!

텐노지 : 어디라니, 난 나에를 집에… 랄까, 이 자식, 오카베! 좀 전엔 다른 사람 이야기도 안 듣고, 어딜 그렇게 튀어간 거냐. 저기 말이다! 어젯밤에 거기 벤치 밑이라고 이야길…

린타로 : 그거다! 그건 어디 있죠!?

텐노지 : 어디라니… 역시 그거, 너희들 거였던 게냐. 그러면 그렇지 좀 수상하다 했더니.

린타로 : 그런 건 어찌됐든 상관없고! 빨리! 빨리 그걸 넘겨 줘!

텐노지 : 뭐, 뭐야, 필사적이잖아. 그게 그걸 주워 준 사람한테 대한 태도냐?

린타로 : 감사 인사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하겠어! 그러니까 빨리 그걸 줘! 시간이 없다구!

텐노지 : 알겠어! 알겠으니까 그렇게 얼굴 가까이 대고 말하지 마! 지금 꺼내 줄게!

- 필사적이 된 나머지 코앞이 닿을 정도로까지 얼굴을 가져다 댔던 날 뒤로 밀어낸 후, 미스터 브라운은 가게 안, 비좁게 늘어선 브라운관 사이를 찾기 시작했다.

텐노지 : 어디보자, 확실히 이 근처에…

- 빨리—

텐노지 : 어라? 이쯤 놔 뒀을 텐데…

- 이제 시간이—

텐노지 : 오, 있다, 있어! 이거야! 이게 틀림없… 앗!

- 미스터 브라운의 손에서 14호기스러운 물체를 빼앗아 들었다. 처음 보는 14호기. 보통 하드디스크보다 더 큰 검은 케이스에, 접이식 안테나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

린타로 : 통이! 이게 틀림없지!?

이타루 : 틀림없음! 그게 14호임둥!

린타로 : 크리스!

크리스 : 응!

페이리스 : 위험했다냥.

스즈하 : 간신히 세이프!

루카 : 다행이에요…

모에카 : 응…

텐노지 : 뭐야, 너희들 전부 모여선, 뭐 하는 거야.

- 전원이 안도의 표정을 띄우고 있는 와중에 미스터 브라운만이 여우에라도 홀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5분 정도. 정말 위험했다. 하지만 이걸로—

린타로 : 그럼 통이. 타이머를 제거하고…

마유리 : 아—!

크리스 : 왜 그래, 마유리!?

마유리 : 시계…

린타로 : 뭐?

마유리 : 시간…

크리스 : 엇?

- 마유리가 시선을 향한 곳은 — 가게 안 브라운관에 비치는 아날로그 방송. 그 왼쪽 위에 쓰여진 시간이— 04:59. 오십… 구?

마유리 : 5분 느렸던 것 같아…

- 마유리가 그 말을 끝내기보다 빠르게 들고 있던 14호기에서 작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 브라운관 화면에 표시되는 시계가 전환되었다. 그와 동시에— 실내에 있는 브라운관이, 일제히— 이 세상에 종말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영상을—

린타로 : 크리스!!

- 화면에서 들려온 것은, 들어 본 적이 있는, 그러면서도 어딘가 미묘하게 위화감이 있는 목소리였다.

린타로 : 기다려 줘, 크리스!

크리스 : 오카베… 어째서…?

린타로 : 내 말을 들어 줘, 크리스. 내가 바보였어…

크리스 : 오카베…

린타로 : 나는 지금까지 쭉, 나 자신의 마음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어… 아니, 틀림없이 눈치 채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척 하고 있었어. 하지만, 이제야— 네가 미국에 돌아가게 된 지금에 와서야 똑똑히 알게 됐어. 난 너하고 만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거야!

크리스 : 오카베!

린타로 : 그러니까, 가지 마 크리스! 미국 같은 데 보내지 않겠어! 난 이제… 평생 널 놓지 않을 거야…

크리스 : 응! 놓지 마, 오카베! 두 번 다시 날, 떠나게 하지 말아 줘!

린타로 : 떠나게 하지 않겠어…

크리스 : …오카베…

린타로 : 린타로야…

크리스 : 린타로…

린타로 : 크리스…

- 우리는 모두, 브라운관에 비치는 그 영상을 그저 망연히 쳐다보고 있었다. 뭐, 지… 이건?

페이리스 : 이건…

마유리 : 오카린하고, 크리스?

- 어째서, 나하고 크리스가?

루카 : 저기…

스즈하 : 와오!

모에카 : 넘사스러워…

린타로 : ……

크리스 : ……

- 아니, 그 이전에 뭐냐, 이 정말로 끈적끈적한, 달달한 냄새가 날 듯한 영상은!? 이게 어디가…

린타로 : 크리스티나!!! 뭐냐 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지는 영상은!!? 이게 어디가 세상에 종말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영상이란 거냐!

크리스 : 모, 몰라! 나는 절대로 이런 거 몰라!

린타로 : 모를 리가 있냐! 이건 네가 가지고 있던 데이터잖냐!

크리스 : 그러니까 모르는 거라서 모른다고 하잖아!

이타루 : 13호기…

린타로 : 뭐?

이타루 : 저기, 오카린. 13호기는 머릿속에서 생각한 걸 영상으로 기록하는 장치라고 했었지?

린타로 : 그래, 확실히 그런…

- 응? 그렇다는 건, 이 영상은…

린타로 : 크리스티나…

크리스 : 아, 아냐! 이건 내가 상상한 게 아냐! 이런 거 생각한 적 없어! 절대로 아냐!

린타로 : 그러면 어째서 눈을 돌리냐!

크리스 : 그건…

루카 : 저기, 마유리. 역시 오카베씨하고 마키세씨, 사귀는 거야?

크리스 : 뭣!?

린타로 : 루카코!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마유리 : 으음, 그럴지도 모르겠네.

크리스 : 마유리까지!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야!

마유리 : 하지만 봐, “달링 바보오”가 없어졌잖아. 그렇다는 건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했다는 거잖아?

- 그건— 방금 전 리무진 안에 놓고 왔는데—

모에카 : 게다가, 손…

린타로 : 뭐?

스즈하 : 방금 전부터, 계속 잡고 있네—

- 그 말을 듣고서야, 나하고 크리스는 오른손과 왼손을 꽉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린타로 : 아, 아냐! 이건 조건반사로—!

크리스 : 그래! 말다툼을 할 것 같아서 무심코!

페이리스 : 그치만 차 안에서도 꽤나 분위기가 좋았었다냥.

이타루 : 솔로천국 커플지옥!!

- 큭— 아니라고 하잖냐. 하지만 이 자리에선 무슨 소릴 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텐노지 : 오옷!?

- 미스터 브라운의 목소리에, 전원이 브라운관을 주시했다. 그리고 무심결에 탄성을 질렀다.

랩멤버 일동 : 오오…

- 브라운관 속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나와 크리스. 그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그리고—

린타로 : 뭣—!

크리스 : 보, 보지 마!

- 필사적으로 손으로 가리려 했지만 실내는 모조리 우리가 찍혀 있는 화면으로 뒤덮혀 있었다. 게다가—

이타루 : 소용없음둥. 이거, 아키바 전체의 아날로그 TV에 흘러나가고 있으니까.

린타로 : ……

크리스 : ………

린타로 : 크리스, 두 번 다시 떠나보내지 않겠어! 절대로!

크리스 : 그럼, 그 증표를 줘.

린타로 : 그래.

크리스 : 린타로…

린타로 : 크리스…

랩멤버 일동 : 오오오…

린타로&크리스 : NOOOOOOOOOOO!!



크리스 엔딩루트 엔딩곡 EUPHORIA - 償いのレクイエム (속죄의 진혼가),

자세한 항목은 해당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時空(とき)の狭間へと堕ちてゆく静寂 
시공의 틈새로 추락해가는 정적

脳裏に映る残像 傷つくほど揺れる月
뇌리에 비치는 잔상 상처입을 정도로 흔들리는 달

哀しみから人は生まれなくて 
슬픔에서 사람은 태어나지 않으니

絡みついた罠 消し去る内なる力を
얽히고 설킨 함정을 없애는 내면의 힘을
償いのレクイエム 殺してきた感情
속죄의 진혼가 죽여온 감정

罪の縛り 孤独の叫び 慈しみの愛
죄의 속박, 고독의 외침, 자비의 사랑

赦(ゆる)しを請うて 溢れ流れる恵み 
용서를 구하며 넘쳐 흐르는 은혜

その先に終わりのない儀式 賛美のミサ
그 너머에 끝없는 의식 찬미의 미사
幸福(しあわせ)の地に 続くと信じ 
행복의 땅으로 이어지리라 믿으며

果てなき嘆きの道を
끝없는 탄식의 길을

すべて変えても 変わらないもの 
모든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安らぎ 大地を・・・
평안의 대지를...
安らかな大地へと導かれる魂 
평안한 대지를 향해 인도되는 영혼

燃え盛る炎 戒めの旋律を辿る 
타오르는 불꽃 경고의 선율을 연주하네

壊れた未来 この世界に背いた
부숴진 미래 이 세계에 등을 돌린

強い意思 解き放たれるまで 
강한 의지를 잃을 때까지 

祈り捧ぐ
기도하리라


- 그 저주스런 사건이 있은 뒤로 며칠이 지났다.

마유리 : …이라는 사건이, 8월 11일 오후 17시 경에 일어났다. 다행히, 영상이 흘러나간 곳은 아키하바라의, 그것도 아날로그 TV 뿐만이었기 때문에 눈치를 챈 사람은 얼마 없었던 모양이다. 그 중에는 한류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TV나 잡지에서 다루어지진 않았지만, 과연 이 사건은 누가 저지른 것이며, 그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본지는 이후에도 사건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수수께끼를 추적해 나갈 것이다… 라고 해.

페이리스 : 헤에. 그 기사를 모에냥이 쓴 거냐옹?

모에카 : …응. 열심히 썼어.

마유리 : 그것뿐만이 아냐, 페리스. 이거 봐. 맨 처음에 있는 특집 기사가…

페이리스 : 오— 루카냥이잖냐옹!

루카 : 마유리, 보여주지 마, 부끄러우니까…

마유리 : 어째서? 귀엽게 찍혔는데.

린타로 : 에에잇, 네 녀석들! 여긴 원탁회의를 하는 곳이지, 반상회를 하는 데가 아냐!

마유리 : 자, 오카린도 한 번 봐— 이거, 모에카씨네 쪽에서 편집하는 무료 정보지래. 루카군도 찍혀 있어.

루카 : 그러니까 마유리, 부끄럽다니까…

마유리 : 그리고 말야, 그 때 일도, 짠!

페이리스 : 흠흠, 정말이다냥! 하지만 그 사건에 대해서 쓸 거라면 이런 작은 기사가 아니라 사진도 넣어서 큼지막하게 실었으면 좋았을 텐데냥.

모에카 : 아무래도 두 사람 건을 기사화하는 건 미안해서… 그리고, 사진이… 없어.

스즈하 : 어라? 하지만 영상 데이터라면 하시다 이타루가 가지고 있는 거 아냐?

이타루 : 그게, 곧바로 마키세씨한테 몰수당해 버렸음둥.

모에카 : 아쉬워…

린타로 : 으…

- 안 되겠어. 방금 전부터 몇 번이나 주의를 줬지만, 결국 화제는 그 날 일로 돌아가 버린다. 슬슬 여운도 가라앉았을 거라 생각해서 소집했는데, 설마 저런 잡지의 발행일하고 겹칠 줄이야. 모에카 녀석. 쓸데 없는 짓을 하다니! 어쨌든 그 부끄러운 영상을 본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게 불행중 다행이지만, 설령 소수라 해도 본 사람이 있는 건 사실이며, 뭣보다도 여기 있는 녀석들 전원이 봤다는 게 상당히 뼈아프다.

스즈하 : 뭐어, 러브씬 좀 보였다고 해서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린타로 : 부끄러워하는 게 아냐! 난 화를 내고 있다구! 애당초 그건 러브씬도 뭐도 아냐! 저기 있는 부끄러운 조수가 부끄럽게 흘리고 다닌 부끄러운 망상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나!

크리스 : 정말로, 죽고 싶어…

- 그 당사자는, 소파 한 구석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었다. 뭐, 전원을 휘말려들게 해서 그 정도의 소동을 일으켜 놓고서는 그런 결말로 끝났으니까. 조금 찌그러져 있는 게 현재로선 적당하겠지.

린타로 : 애당초 “세계에 큰 일이 날지도 몰라” 같은 소릴 하길래, 얼마나 대단한 게 기록되어 있는가 했더니, 그거잖아. 순정만화적 망상에도 정도라는 게 있지!

크리스 : 벌어졌잖아, 큰 일이!

린타로 : 벌어진 건 네 주변 세계 뿐이야!

크리스 : 애당초 당신이,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 13호기를 씌운 게 잘못이잖아!

린타로 : 그렇다고 해서 꾸는 꿈이 그거냐!

크리스 : 그런 거 몰라! 꿈 내용까지 책임 질 수 있겠냐구!

- 그 때 흘러나간 영상이, 모두 다 크리스가 자고 있는 동안에 꾼 꿈이었다는 건 지금 와서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 얼굴이 빨개지지 않곤 버틸 수 없는 영상이 흘러나간 것은 사실이며, 내가 심대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도 사실이다. 단지—

- 크리스가 꾸었던 꿈이, 어째서 그런 꿈이었던건지는 알 수 없다. 거기에 대해서는 본인도 모르겠다고 잡아 떼고 있으며 나도 추궁할 생각은 전혀 없다.

- 알 수 없는 거라고 하니, 12호기가 벗겨진 원인도 알 수 없다. 과연 우리의 마음이 일치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전지가 다 된 것뿐일지도 모른다. 거기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확인해 볼 기분이 들지 않았다.

린타로 : 흥! 천재 과학자라면, 자기가 꾸는 꿈 정도는 제어해 보는 게 어때?

크리스 : 할 수 있겠냐!

린타로 : 랄까,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거지? 미국에 돌아가는 거 아니었냐?

크리스 : 부끄러워서 나다닐 수도 없어.

린타로 : 자의식 과잉이로군.

크리스 : 시끄러, 언제 돌아가든 간에 내 맘이잖아.

이타루 : 아아— 또 시작이야.

스즈하 : 결국 사이가 좋았던 건 그 때 뿐이었네.

페이리스 : 곤란한 커플이냐옹.

모에카 : 칼로 물베기…?

루카 : 마유리, 말리는 편이 좋을까?

마유리 : 으음— 그래! 마유시—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요.

이타루 : 좋은 생각? 어떤 생각임둥?

린타로 : 정말이지, 너라는 녀석은 말이지, 일일이 말대꾸냐! 책임감을 느낀다면 좀 얌전히 있는 게 어때.

크리스 : 내 말이. 당신한테는 책임감을 눈꼽만큼도 못 느끼겠네요.

린타로 : 뭐라고!?

크리스 : 뭐라!?

- 삑-!

- —응? 지금, 뭔가…

린타로 : 어이, 방금 전자음 같은 게 들리지 않았냐?

크리스 : 들린 것… 같기도.

- 그건… 이전에 들은 적 있는 소리다. 그리고, 손목에 느껴지는 위화감.

린타로 : 설마…

- 우리는 거의 동시에, 소리가 들려온 장소로 시선을 떨궜다.

린타로 : 뭣!

크리스 : 헉!!

- 거기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미래 가젯 12호기. 통칭 『달링 바보오』였다.

마유리 : 그치? 이렇게 하면 또다시 싸움도 안 할 거고, 두 사람이 사이 좋게 지내겠지?

린타로 : 마, 마유리, 너…

크리스 : 마, 마유리, 너…

린타로&크리스 : 무슨 짓을 한 거냐!! & 무슨 짓을 한 거야!!

마유리 : 아, 안 돼, 그렇게 흥분하면…

린타로&크리스 : 으아아악!! & 꺄아악!!

- 나와 크리스의 적정 거리 유지 생활은, 이렇게 하여 다시 막을 열었다.

게임/슈타인즈_게이트-비익연리의_달링/크리스3_02.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2/01/15 19:20 저자 에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