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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슈타인즈_게이트:01장_3

1장 : 시간 도약의 파라노이아 (3)

- 랩에 돌아온 나는, 낮에 연기를 뿜으며 침묵해 버린 고물 TV를 수리 맡기기 위해서 아래층에 있는 브라운관 공방으로 향했다. 통이도 마유리도 오늘은 돌아가 버렸기 때문에 오오히야마 빌딩의 좁고도 경사가 급한 계단을, TV를 들고서 혼자서 내려오는 작업은 상당히 고생스러웠다.

- 엉덩이로 공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날이 저물어서 어두운 가게 안에, 해외 뉴스 방송을 비추고 있는 거대한 브라운관 빛은 여느 때보다 더 눈부시게 느껴졌다. 42인치 브라운관 TV. 이제 일본에서는 입수할 수 없는 녀석인 모양이다. LCD TV가 일반적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엄청나게 크게 자리를 차지하는 브라운관 TV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 : 여어, 무슨 일이냐, 오카베.

- 그 거대한 브라운관 앞에 앉아서 스포츠 신문을 보고 있는, 근육질인 불량 중년. 이 남자가 바로 공방의 주인이자 빌딩 주인이기도 한 텐노지 유고다. 나는 이 남자를 미스터 브라운이라 부르고 있다. 브라운관을 더없이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린타로 : 무슨 일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군요. 텐노지씨한테서 받았던 TV가 부서졌어.

텐노지 : 이 자식, 내 브라운관을 난폭하게 취급했군.

- 묵직한 TV를 나는 간신히 카운터 위에 놓았다.

텐노지 : 사랑이 부족한 거야, 사랑이.

- 곰 같은 아저씨가 사랑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릴 줄이야. 닭살돋잖아.

린타로 : 수릴 부탁하고 싶은데. 최우선으로.

텐노지 : 여전히 이상한 말투로 말하는군, 넌.

- 점장이 곧바로 TV 고장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걸 기다리는 동안 나는 할 일이 없어서 가게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먼지 때문인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건 그렇고, 정말 구석구석까지 브라운관으로 가득차 있다.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그것들은 모두 고철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미스터 브라운 말로는 모두 다 돌아간다는 모양이었다. 30년은 되어 보이는 오래된 것, 평면 타입, 거기에다 LCD TV로 옮겨가기 직전에 발매된 하이비전 브라운관 TV까지, 뭐든지 다 있다고 했었다.

린타로 : 오늘은 늦게까지 영업하시는군요. 여느 때라면 밤 7시에 가게를 닫잖습니까?

- 아키바는 밤이 되면 급속히 사람이 줄어든다. 대형 가전 양판점조차도 밤 8시나 9시쯤 되면 가게 문을 닫는다. 그러고 나면 낮의 활기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이 거리는 조용해지게 된다.

텐노지 : 오늘은 좀 있다가 손님이 오거든.

린타로 : 손님? 예의 작은 동물 말입니까?

텐노지 : 이 자식, 내 사랑스런 딸을 동물 같은 식으로 부르지 마라.

- 날 노려보고 나서, 점장은 품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내서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 거기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무언가를 보면서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 근육질 중년 남성이 변태 로리콘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이 사진에 있는 여자애는 점장의 친딸이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되었던가. 이 아저씨가 더없이 사랑하는 것, 그 2다. 이름이 뭐라더라. 가끔씩 이 공방에 놀러오는 걸 본 적이 있다.

텐노지 : 나에한테 손대면 죽여버릴 테다.

- 맞아, 텐노지 나에. 꽤나 희한한 한자를 쓰는 이름이었지. 가끔씩 이 가게에 얼굴을 비칠 때가 있어서, 2층에 사는 우리하고도 교류가 있었다. 우리라고 할까, 마유리하고만 친하다고 하는 편이 맞겠군. 나하고 통이는 무서워하는 듯, 그다지 가까이 오지 않으려고 한다. 그 나이에 이미 내가 내뿜는 광기의 아우라를 눈치채다니, 실로 전도 유망한 소녀다. 점장은 딸이 찍힌 사진에다 대고서 거침없는 포즈로 키스를 했다. 정말이지 기분 나쁜 광경이다.

린타로 : 그런데 딸 이외에도 이 공방에 손님이 오는 일은 있나요?

- 내가 랩을 빌린 지가 반 년 정도 되는데, 이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돈이 안 되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수지가 맞는지조차도 수상하다.

텐노지 : 손님이랄까, 뭐랄까.

- 사진을 집어넣고, 다시 TV의 상태를 조사하기 시작하며, 점장은 애매하게 답변했다.

텐노지 : 흠, 이건 아마도 기판 접촉 불량이로군. 고칠 수 있겠어.

린타로 : 그런가요. 그럼 잘 부탁합니다.

텐노지 : 기다려. 견적서를 만들어 주지.

린타로 : 뭣이!? 돈을 받는 건가!?

텐노지 : 당연하지. 돈을 안 낼 생각이었던 거냐!?

린타로 : 이 TV는 텐노지씨한테서 받은 건데.

텐노지 : 그게 어쨌다고. 애프터 서비스까지 공짜로 해 주겠다곤 안 했어.

린타로 : 이런, 수명이 거의 다 된 고물을 떠넘겨 놓고선, 그런 소릴…!

텐노지 : 시끄러. 그러면 다시 가져가도록 하지. 가전 리사이클 법에 정해진 회수비는 받겠지만 말야.

린타로 : 그건 횡포야! 인류사의 미래를 바꿀지도 모르는 남자를 등쳐먹으려 하다니!

텐노지 : 하아? 그건 누구 이야기지?

린타로 : 물론 내 이야기죠.

텐노지 : 이빨이나 닦고 자라, 꼬맹아. 애당초 2층을 거저나 다름없이 빌려주고 있는 내게 그런 소릴 하다니, 배짱 한 번 좋구나.

린타로 : 훗, 수리비는 외상으로 하죠, 미스터 브라운.

- 결국 난 이 아저씨한테는 게길 수가 없다.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 그쪽을 보자 여성 손님이 한 명 들어온 참이었다. 중고품스러운 디자인을 한 츄리닝을 입은, 팔다리가 가늘고 긴 운동 선수 같은 여성이었다. 꽉 끼는 스패츠를 입은 허벅지에는 튼튼한 근육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

??? : 안냐세요―

린타로 : ……

텐노지 : ……

- 한 순간 『더 월드』 스탠드가 발동된 게 아닌가 싶었다. 있는 그대로 지금 일어난 일을 말하고 싶은 기분이다.

??? : 어, 어라?

- 그 여자는 양 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서 우리 쪽으로 내민 채로, 당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 인사법은, 몇 년 전에 남성 아이돌이 쓰기 시작해서 어린애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했던 것이었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동TV의 아침 방송에 출연했던 베테랑 성우가 원조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간에 꽤나 오랜만에 본 거다. 방금 전에 점장이 이야기했던 손님이란 건 이 여자를 말하는 건가. 손님이 아니라 점장의 지인일지도 모르겠다. “예의 작은 동물”하고는 배다른 또 한 명의 딸인가? 그렇지 않으면 내연 관계? 그 여자는 간신히 “안냐세요―” 자세를 풀고서,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아마네 : 으음, 좀 전에 전화했던 아마네입니다.

- 거기서 드디어 시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텐노지 : 아, 알바 면접을 보고 싶다던 애로군. 내가 점장 텐노지다.

린타로 : 알바 면접이라고!? 이렇게 젊은 여성이!? 이 텁텁하고, 미적 감각은 제로에다가 장사도 안 되며, 땀내 나는 아저씨가 점장인 브라운관 공방에, 알바를 희망한다는 건가―

텐노지 : 이 자식, 다음 달부터 2층 집세 1000엔 더 내라.

린타로 : …전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물론 제 3자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지만. 하지만 브라운관 공방에서 알바를 모집하고 있을 줄이야. 이렇게 한가해 보이니 그럴 필요성은 전혀 없어 보이는데.

아마네 : 아― 그건 제가 전화를 해서 간곡하게 부탁한 거예요.

- 그 여자는 조금 죄 지었다는 듯, 그렇게 대답했다.

아마네 : 처음에는 거절하셨지만, 점장님한테 제가 꼭 일하고 싶다고 부탁해서,

- 그건 정말이지 의외다.

텐노지 : 요즘 세상에 참 별난 젊은이도 있더군. 뭐, 거기 그 의자에 앉아, 아가씨.

아마네 : 시, 실례하겠습니다.

- 아무래도 정말로 이제부터 면접을 할 모양이었다. 난 돌아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별 소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동석하게 되었다. 여자의 표정은 딱딱하다.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 알바 면접 정도의 일에? 더군다나 “간곡히 부탁했다”라는 방금 전의 말하고는 달리, 그 태도에선 그다지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텐노지 : 그래서 이름은 뭐라고 하지?

아마네 : 아마네 스즈하입니다.

텐노지 : 나이는?

아마네 : 18.

- 나하고 동갑인가.

텐노지 : 학생?

아마네 : 아뇨.

- 그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 백수인가.

텐노지 : 어째서 우리 가게에서 일하고 싶은 거지?

스즈하 : 브라운관이 좋거든요.

텐노지 : 채용! 내일부터 나와라!

린타로 : 잠깐, 그걸로 된 거야? 랄까, 이건 개그야? 혹시 몰카!?

스즈하 : …고마워요, 점장님.

- 하지만 아마네 스즈하라고 이름을 밝힌 여자는, 여기서 드디어 안도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 나서 내 쪽으로 힐끗 시선을 준다.

스즈하 : 그런데 말야, 넌 누구야?

린타로 : 내 이름… 듣고 싶다는 건가? 아니, 관두는 게 좋아. 그걸 알게 되면 너한테도 재앙이 내릴지도 모르니까.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안 것만으로 “기관”의 표적이 되었지. 미국의 새라, 이탈리아의 크라우디아, 프랑스의 시모누… 더 이상 누군가를 위험하게 만들 수는―

텐노지 : 어이, 등신 같은 망상에 빠지지 말라구.

- 큭. 조금도 마음씀씀이가 없는 딴지였다.

텐노지 : 이 멍청이는 2층에 세들어 있는 오카베 린타로라고 하는 놈이지.

- 점장이 대신 날 소개했다.

린타로 : 오카베가 아냐, 난 호오인―

텐노지 : 시끄러. 집세를 1000엔 더 올릴까보다.

린타로 : …오카베 린타로다.

- 여자는 일어서서는 내 어깨에 손을 짚고서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스즈하 : 널 노리고 있는 그 “기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곤란한 일이 생기면 나한테 상담해, 오카베 린타로. 그런 데엔 익숙하니까.

린타로 : …하?

텐노지 : …?

- 익숙하다니, 뭐가?

스즈하 : 경우에 따라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혼내 줄 수도 있고 말야.

린타로 : 미스터 브라운. 그녀를 채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텐노지 : 그래, 뒤숭숭하군. 소동이라도 일으키면 짜를 거니까 알아서 해. 애당초 그 기관이다 뭐다 하는 건 오카베가 창작한 거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

스즈하 : 창작…?

린타로 : 그냥 그렇게 생각해 두는 편이 좋을 거다.

-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세계는 이 내 앞에 엎드려 빌게 되겠지. 후하하하! 그 때 또다시 아마네 스즈하가 날 가만히 쳐다봤다. 그녀에겐 다른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즈하 : 그런 게 유행하고 있는 거구나. 하나 배웠네.

- 유행하고 있진 않은 것 같은데.

린타로 : …더워.

- 아침에 대학에 갔다가, 아키바로 돌아오자 짜증나는 열기가 피부에 와 닿았다. 요도바시 안에 있는 빵집에서 아이스 커피를 사서, 일단 목을 축였다. 그런 김에 핸드폰으로 @채널을 보기로 했다. 내가 체크하는 게시물은 대충 정해져 있다. 오컬트 게시판하고 미래 기술 게시판, 가끔 물리 게시판. 그 이외에도 간혹 보긴 하지만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수준은 아니다. 집단 소실 현상이나 마키세 크리스가 칼에 찔린 일 따위를 조사해 봤지만 @채널에 그런 쓰레드는 없었다. 역시 내가 본 건 환상이었던 걸까… 오컬트 게시판을 들여다보자, 쓰레드 여기저기에 “존 티토”라는 이름의 인물이 글을 쓰고 있었다. 지금와서 존 티토라니. 그 녀석에 대해서 나는 꽤 자세히 알고 있다.

- 그는 10년 전 미국의 인터넷 게시판에 나타난 자칭, 타임 트래벌러다. 『IBN 5100』이라는 오래된 PC를 입수하기 위해서 2036년에서 타임 트래벌을 해 왔다고 하면서 게시판 죽돌이들하고 격렬한 싸움판을 벌였다. 티토는 단편적이긴 하지만 미래에 일어나는 사건을 “예언”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 촉발이나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의 만연 같은 것이었다. 자기가 타고 온 타임머신의 원리 설명이나 조종 매뉴얼 사진 같은 걸 제시해 가며 미래인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사람들 앞에 그 정체를 드러내는 일 없이, 4개월 정도 후에 모습을 감추었다. 일시적으로 그가 말했던 “예언”이 하나 하나 현실로 일어나서, 일본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확실히 맞춘 것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론 빗나간 것도 많았고 또한 일련의 글에 모순점도 있었기 때문에 그가 진짜 타임 트래벌러였던가 하는 것은 지금 와선 회의적으로 보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 존 티토가 10년이 지나서 일본의 @채널에 나타났다고? 정말 바보 같군. 아무리 봐도 이건 낚시라는 예감이 든다. 뭣보다도 존 티토는 미국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채널에 올린 글은 일본어로 되어 있었다. 어쨌든 내용을 잠깐 봤다.

294 이름 : JOHN TITOR : 2010/07/28(수) 20:11:45 ID:QA4nAofm0
제가 2036년에서 왔다는 걸 믿어 주시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 세계선에 있는 여러분은 타임머신에 대해서 자세히 아시고 싶은 것 같군요. 타임머신을 개발한 건 SERN입니다. 그들은 2034년에 그걸 완성했습니다.

295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0:12:21 ID:LSpA4iZc0
타임트래벌렄ㅋㅋㅋ 존 티톸ㅋㅋㅋㅋㅋ

296 이름 : 발오반과 에네르기파 : 2010/07/28(수) 20:15:08 ID:YhdIy4Ep0
타임머신에 대해서 ㅈㅅㅎ

297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0:15:54 ID:mmPAFHOUO
타임머신은 판매 시작한 겅미? 얼마 정도면 사? 1억 줄 테니까 배달 부탁여.

343 이름 : JOHN TITOR : 2010/07/28(수) 20:47:42 ID:QA4nAofm0
타임머신은 SERN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도, 국가도, 기업도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걸 자기들 이익만을 위해 사용해서, 이 세상을 디스토피아로 만들었습니다. 전쟁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그건 거짓된 평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ㅈㅅㅎ가 뭔가요?

344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0:48:19 ID:3rwA/eS40
이 시대엔 뭘 하러 온 거냐? 설마 아키바에 인공위성을 떨어뜨린 건 ㄴㅔ 짓이냐!!1!1

345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0:48:37 ID:jC0ZxGQv0
잠깐 기다려 봐 니들. 티토님은 @채널어를 못 알아듣잖아! 좀 더 알기 쉽고 깔끔한 일본어를 쓰자구.
성적인 의미로.

346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0:50:00 ID:SKdZBt7h0
»343
됐으니까 고정닉부터 만들어라 ㅄ아

476 이름 : JOHN TITOR : 2010/07/28(수) 22:07:41 ID:QA4nAofm0
저는 현재를 (여러분 입장에서 보면 미래로군요) 바꾸고자 하는 숭고한 사명을 위해 왔습니다. SERN에 의해 만들어진 디스토피아를 파괴하고, 다시 자유를 손에 넣기 위해서입니다. 이 시대는 정말 분위기가 좋군요. 사람들이 자유를 구가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자유도 불과 20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린다는 걸, 여러분은 아셔야 합니다. 고정닉이 뭔가요? 가르쳐 주시면 적용하겠습니다.

477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2:07:52 ID:woBqDu/k0
님아는 그러니까 SERN 쫄따구지? 타임머신은 SERN이 독점하고 있다니까 그렇겠지. 그럼 SERN이 만든 디스토피아를 파괴한다는 목적은 모순이네.
논 파 완 료

478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2:08:20 ID:0EmRpgw80
디스토피아가 뭥미?

479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2:09:18 ID:4EfUbpVL0
국가는 어떻게 된 건데? 불과 20년만에 지금 구도가 해체될 것같진 않은디. 특히 중동의 카오틱한 상태를 어떻게 했다니 조낸 돋네. 만화만 쳐본 밀덕 아님?

479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2:11:06 ID:hXaIbrOUO
티토 님하는 혼자서 미래를 바꾸시겠다고여? 짱인데. 디스토피아 쩌네여, 평화롭고.

523 이름 : JOHN TITOR : 2010/07/28(수) 22:43:19 ID:QA4nAofm0
제 타임머신은 SERN의 기술을 훔쳐서 만든 프로토타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다지 성능이 좋지 않아요. 2036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독재자에 의해 지구가 지배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독재자는 사람들을 완벽하게 관리하여, 프라이버시는 전혀 없어서 식량, 주거, 결혼 등도 모두 자동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리고 독재자한테 저항하는 자는 거리낌없이 제거합니다. 재판 같은 것도 없습니다.

524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2:44:33 ID:JLrNSYyx0
영화에서 본 적 있는데, 과거를 바꾸면 미래가 크게 변하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자기 편한 대로 현재를 바꿔서, 미래가 황당해져 버리면 어쩔 셈인가요.

525 이름 : 발오반과 에네르기파 : 2010/07/28(수) 22:44:51 ID:hdIy4Epi0
엇, 뭐야 SERN = 독재자란 거야? SERN이 뭐하는 덴지 모르는 듴ㅋㅋㅋㅋㅋ

526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2:45:24 ID:QqJKWbsa0
그건 뭥미? 딕?

527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2:46:32 ID:DBCLLiEc0
저 녀석 애비를 찾아내자. 그 애비를 죽이면 저런 병1신 타임트래벌렄ㅋㅋㅋ는 안 태어나겠지.

528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2:47:41 ID:swA91YIr0
랄까 타임트래벌을 하면 과거의 자신하고 만날 수 있나요? 만나면 어떻게 되나요?

689 이름 : JOHN TITOR : 2010/07/28(수) 23:31:58 ID:QA4nAofm0
소위 할아버지 패러독스라고 하는 거로군요. 하지만 그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계측한 결과, 제가 있던 세계선에 비해 이 세계선은 0.571024%의 변동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 아버지가 죽게 되면 세계선 변동률은 더 왜곡되겠죠. 그건 제 아버지가 죽은 세계라고 하는 가능성을 낳게 되지만 죽지 않은 세계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SERN은 소립자 물리학 연구 기관입니다. 그건 이 시대도, 2036년에도 변함없습니다.
물론 과거의 자신하고 만날 순 있습니다. 만난다고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2036년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전 아쉽게도 과거의 자신하고 만난 적은 없습니다.

690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3:32:29 ID:JBL5mm180
됐으니까 니가 타임트래벌렄ㅋㅋ라는 증거를 제시해 봐라. 타임머신 사진을 업하면 인정해주마.

691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3:33:10 ID:gzWWOUaj0
설마 이건 다세계해석? 레알 흥한닼ㅋ

692 이름 : 발오반과 에네르기파 : 2010/07/28(수) 23:34:26 ID:hdIy4Epi0
『소립자 물리학 연구 기관』이 세계 정복했다네옄ㅋㅋㅋ 레알 ㅋㅋㅋㅋ

711 이름 : JOHN TITOR : 2010/07/28(수) 23:49:26 ID:QA4nAofm0
전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증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건, 기분전환 삼아서 하는 거라서요. 전 제 사명에 기반하여 담담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712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3:49:45 ID:YmIvn94/0
세계선이 뭔가요? 다른 세계선의 자신하고 만날 수 있나요? 만나면 어떻게 되나요?

713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3:50:36 ID:SKdZBth70
»476
답변 늦었는데 고정닉에 대해서. 이름 뒤에 #, 패스워드 넣으면 됨.

714 이름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8(수) 23:51:11 ID:DBCLLiE0
텼네 ㅋㅋㅋ

807 이름 : JOHN TITOR◆f8VuYnoyWU : 2010/07/29(목) 00:50:57 ID:4Co5c6io0
세계선은, 평행하게 흐르는 무수히 많은 강 같은 겁니다. 또한 그 도중에 무수히 많이 분기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 게시판에 글을 쓰지 않았다거나 하는 정도로는 세계선 변동률에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무차별 살인마에게 죽었다고 하면 세계선 변동률이 변화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거의 0.000002% 정도일 겁니다만. 오해하지 마셨으면 해서 추가하자면, 사람이 그만큼 많이 있다는 겁니다. 전쟁이나 큰 테러 같은 일이 일어나면 그 수치 변화도 커집니다. 고정닉에 대해서 가르쳐 주신 분,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붙이면 되는 거군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오늘은 좀 피곤하니, 나중에 또 뵙죠. 여러분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 그새 위키까지 만들어진 모양이었다. 랄까, 티토에 대한 위키라면 몇 년 전부터 있었을 텐데. 티토가 쓴 글은, 거의 대부분 10년 전에 티토 자신이 말했던 내용하고 비슷했다. 티토의 발언을 일본어로 번역한 책 같은 건 몇 권이 발매되어 있다. 사실 나도 그 중 한 권을 우연히 읽고서 흥미를 가지게 된 거고. 그래서 지금 @채널에 올라온 내용이 10년 전하고 거의 비슷하다는 건 확실히 증명할 수 있다. 그 티토 책을 어디 뒀더라? 읽은 건 중학생 때니까, 본가에 가면 책꽃이 구석에서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간에 다시 나타난 존 티토는 가짜겠지. 라기보다도 가짜라고 할 수준도 아니다. 그냥 카피&페이스트 한 것뿐이니까. @채널에는 매니아가 많다. 사실 존 티토는 일본에서 그렇게 지명도가 높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떡밥에 아무도 낚이진 않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게시판 죽돌이들의 반응은 내 예상하고 정 반대였다. 라기보다도, 모두 다 마치 존 티토라는 “미래인”을 처음으로 본 것 같은 태도였다. 아무도 10년 전에 티토가 나타났었던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이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거기에 대해 딴지를 걸어봤지만, 개무시당했다. 이 자식들…! 도대체 뭐냐…!? 이런 거야 잠깐 조사만 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다. 미국에는 본가 위키 사이트도 있다. 티토에 대해서 글을 올린 일본의 개인 블로그도 썩어 넘치도록 있다. 시험삼아 “존 티토”로 검색해 봤다.

- 검색 결과, 12개…?

- 이것 뿐이라고? 더군다나 그 12개는 모조리 지금 @채널에 글을 올리는 티토에 대해서 쓴 것이었다. 10년 전 티토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하다. 이럴 리가 없어. 몇 년 전에, 난 티토에 대해서 검색해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몇 만 개나 검색할 수 있었다. 검색 사이트가 필터링이라도 하는 건가? 시험삼아 다른 사이트로 검색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정말이지 기분이 더러웠다. 그야말로 나 혼자만 다른 세계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다. 이것도 “기관”에 의한 음모인가? 어째서인지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혼란스러운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통이한테 전화를 걸어 보자. 그 녀석이라면 티토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거다. 그건 틀림없다. 왜냐하면 예전에 나하고 통이는 티토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타루 : 여보세요.

린타로 : 나다. 상황은?

이타루 : …오카린아, 적어도 전화할 땐 그런 소린 자제여.

린타로 : 존 티토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지 묻고 있어.

이타루 :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는디.

린타로 : 그보다도 너, 어디 있는 거냐? 랩에 온 거야?

이타루 : 지금은 『메이퀸+냥2』에 있어.

린타로 : 또냐…

- 『메이퀸+냥2』은 아키바에 있는 메이드 까페다. 3차원 메이드도 좋아하는 통이는, 그 가게의 단골이다.

린타로 : 내밀하게 할 이야기가 있어.

- 사실 내밀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린타로 : 내가 갈 때까지 거기서 움직이지 마라.

이타루 : 엇? 올 거야? 상관은 없―

- 『메이퀸+냥2』은 우리 랩 눈 앞에 있다. 걸어서 3분 정도 되는 거리. 쿠라마에바시 거리에서 츠마코이사카 교차로를 좌회전한 곳에 있다. 얼른 그 곳으로 향했다. 여름 방학 기간 중인데다가, 예의 라디오 회관 사건도 있어서 이 정도 시간에서부터 아키바에는 엄청나게 사람이 붐비고 있었다. 어제는 이 근처가 봉쇄되었던 것 같지만, 역시나 중앙 거리를 2일 연속으로 규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역시나 라디오 회관은 출입 금지 상태인 모양으로, 입구 주변의 셔터가 내려져 있었으며 경찰이 쓰는 노란색 봉쇄용 테이프가 쳐져 있었다.

여성 리포터 : 수수께끼의 인공위성 추락이 있은지 하룻밤 지난 아키하바라입니다. 경찰에 의한 규제는 해제되어, 라디오 회관 앞에는 엄청난 수의 인파가 모여들어 있습니다! 추락한 인공위성이 어느 나라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도 조사중이지만, 자세한 것을 알 수 있게 되기까지 철거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폭발 같은 위험은 현재 없다고 합니다만, 아키하바라를 찾는 구매자나 지역 상점가 관계자는 불안하다는 반응입니다.

- 테이프 앞에는 몇 십 대나 되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고, 여러 매스컴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곱절에 가까운 구경꾼이 길을 가득 메울 정도의 기세로 모여들어서, 모두 다 머리 위에 있는 인공위성 같은 물체에 핸드폰 카메라를 향하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로군… 평소부터 아키바를 주 활동지로 하고 있던 내게 있어서는 이 소동은 단순한 일회성을 넘어서서, 이상할 정도라 느껴졌다. 그건 그렇다 치고, 라디오 회관에 박혀 있는 인공위성은 언제쯤 철거될까나. 폭발 같은 게 일어나진 않겠지. 이 주변의 대피 경보가 해제된 것으로 봐서는, 적어도 위험한 건 아니라는 거겠지. 만에 하나, 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해서 아무도 경계하고 있지 않다는 건 오히려 놀라운 일이었다. 오타쿠들은 오늘도 에로 동인지나 수입 게임, 부품 등을 찾아서 이 아키바를 방문하고 있었다. 라디오 회관 앞 이외의 장소는, 거의 여느 때나 다름없는 광경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아키바는, 오늘도 실로 평화로웠다. 그건 그렇고, 어제 일어났던 일은 도대체 뭐였을까. 유야무야한 상태지만, 원인을 규명하는 게 좋겠지. 혹시나 난, 미디어에서 자주 떠들곤 하는 “현실하고 공상을 구별할 수 없어진 상태”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고― 그런 생각을 하며, 시선을 전방으로 옮기자―

- 바로 정면에, 핸드폰을 눈 높이까지 들어올린 여자가 서 있었다.

린타로 : …!?

- 사진을 찍혔다. 핸드폰의 렌즈는 분명히 내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얼른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만일의 경우라는 게 있으니,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등 뒤에 이 여자의 지인이라도 있는 건가 했지만, 그러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 : ……

- 여자는 내 쪽을 보려고도 하지 않은 상태로, 핸드폰 화면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게 등을 돌리고, 다시 핸드폰을 눈 높이까지 올리고 다른 보행자에게 카메라 렌즈를 향했다. 혹시나 나를 찍은 게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촬영하고 있는 걸까.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는 한 마디 해 줘야 하겠다. “기관”에 쫓기는 몸인 내게 있어선, 얼굴 사진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은 철저하게 배제해야만 하는 거니까! 최근에는 세상도 뒤숭숭하고 말야. 범죄 행위에 저런 게 쓰여서, 무고한 죄를 뒤집어 쓰고 싶지 않다.

린타로 : Wait, wait, wait!

도촬녀 : ……

- 여자는 돌아보지 않는다. 촬영에 정신을 집중하느라 내 말을 듣지 못하는 건가? 그게 아니면 내가 발음한 네이티브 잉글리시를 알아듣지 못 한 건가?

린타로 : 잠깐, 거기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당신! 기다려! 기다려 주세요!

도촬녀 : …?

- 간신히 눈치를 챈 여자가, 몸 전체를 이쪽으로 돌렸다. 당연히, 그녀가 눈 앞에 쳐들고 있던 핸드폰 렌즈도 내 쪽을 향하게 되어―

린타로 : 윽, 관둬, 찍지 말라니까! 설마 “기관”이 보낸 자냐!?

당당히 사진을 찍는 여자 : ……

- 여자는 내 항의를 완벽하게 무시했다. 그대로 핸드폰 화면에 시선을 떨궜다.

린타로 : 질문에 답변해 줬으면 하는뎁쇼. 넌 “기관”의 인간인가?

- 만일 그렇다면, 이쪽도 그에 맞는 수단을 취해야만 하겠지… 언제까지나 반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진 마라.

“기관”의 스파이일 가능성이 있는 여자 : ……

린타로 : 아, 아닌 건가?

아무래도 스파이가 아닌 것 같은 여자 : ……

린타로 : 아니라고 해도 문제는 있군요. 내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걸 “기관”이 알게 되면 당신한테도 놈들의 마수가 뻗칠지도 몰라. 어쨌든 지금 찍은 내 사진을 즉각 삭제해 주길 바라오.

반응 없는 여자 : ……

- 드, 듣고는 있는 건가…?

반응 없는 여자 : …사과할게.

- 하고서, 간신히 이 여자는 거의 중얼거리는 정도이긴 하지만 입을 열었다.

갑작스레 사과한 여자 : 불쾌하게, 한 거라면.

- 그러고 나서, 약간 고개가 움직였다. 고개를 숙인…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처음부터 꽤나 고개가 숙여져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건지 어떤건지는 잘 알 수 없다.

린타로 : 사과하는 것보다 먼저, 사진을 삭제해 줬으면 하는데.

사진을 삭제하려 하지 않는 여자 : 풍경을, 찍고 있었어.

- 여자의 손가락은 상당한 속도로 핸드폰 키를 조작하고 있다. 약간 짜증나는 느린 말투하곤 정 반대다.

린타로 : 풍경을 찍고 있었어? 관광객?

- 그렇지 않으면 인공위성을 목적으로 해서 온 구경꾼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어째서 인공위성이 아니라 날 찍는 거지? 여자는 푹 수그린 채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키바에 관광하러 온 듯한 여자 : …증명. 내가 오늘, 어딜 다녔는지.

린타로 : 이상한 녀석이군…

이상한 여자 : 키류, 모에카.

린타로 : 응?

모에카 : 이름.

- 자기 소개였던 모양이다. 별로 그런 거 필요 없는데 말이지. 사진은 삭제했을까나.

모에카 :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괜찮아?

린타로 : 그보다 사진을―

모에카 : 도시전설. 아키하바라의. …몰라?

- 아키하바라의 도시전설? 도대체 무슨 소리지? 설마 아키하바라에 공포의 천재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걸까. 그 천재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목에 현상금이 걸려서, 수많은 자객이 혈안이 되어 찾고 있다는 소문이…!?

린타로 : 큭… 나는… 이 거리에, 너무 오래 있었던 건지도 몰라…! 하지만 이제 슬슬 사라질 때인가…

- 아키하바라. 되돌아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은 거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오래 있고 만 걸지도…

모에카 : 환상의, 구형 PC.

린타로 : 구형 PC?

- 내 질문에, 여자는 끄덕 하고 고갯짓을… 한 것처럼 보였다.

모에카 : 아키하바라 어딘가에, 있는 모양이야. 그게.

린타로 : 그, 그런가…

- 매드 사이언티스트 관련이 아니었나. 유감스러운 것 같기도, 안심이 되는 것 같기도 한 복잡한 기분이었다. 그건 그렇고, 환상의 구형 PC가 아키하바라 어딘가에 있다, 는 도시전설이라. 그런 이야기 들어 본 적 없는데.

린타로 : 환상의 구형 PC라면 98 정도 되는 거?

- 내가 바로 떠올린 건 그런 수준이었다. 하지만 98이 “환상의 구형 PC” 정도나 되는 걸까. 그러자 여자는 약간 고개를 좌우로 흔들… 은 것처럼 보였다.

모에카 : …아니. 이거.

- 그렇게 말하고, 좀 전부터 계속 쥐고 있던 핸드폰 액정 화면을 이쪽으로 향했다. 거기엔 묘한 형태의 컴퓨터 사진이 떠 있었다. 흑백이라서 알아보기 힘들지만, 일단 PC처럼 보이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최신 세대하고는 명백히 형태가 달랐다. 이거,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모에카 : 『IBN 5100』

- IBN 5100…

린타로 : 존 티토가 입수하려 했던 PC인가.

- 핸드폰을 쥐고 있던 여자의 손가락이, 움찔 하고 움직인… 기분이 들었다.

모에카 : 본 적은…?

린타로 : 없어. 이름만 아는 정도지.

- 이런 우연도 있구나. 아니, 그보다―

린타로 : 이것도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일지도 모르겠군…

모에카 : 자세히 아는 사람… 몰라…?

린타로 : 통이라면 자세히 알고 있을지도. 그 녀석은 마이 페이버릿 라이트 암(내 신뢰하는 오른팔)이며 슈퍼 하커지. MI6의 중추라도 해킹할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거든.

- MI6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장대하게 각색을 좀 했다. 만일 실제로 그런 짓을 하면 검은 옷을 입은 요원들이 들이닥쳐서 연행되어 버리겠지. 하지만 슈퍼 하커인 건 확실하다. PC에 대한 조예는 엄청난 수준. 그러고 보니, 난 통이하고 이야기를 하러 『메이퀸+냥2』에 가던 도중이었다. 이런 데서 잘 모르는 여자하고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지.

린타로 : 그럼 난 가겠다. 여자여. 미디어 스크럼도 정도껏 하길.

- 멋진 대사를 남기고 곧바로 자리를 뜨려 했지만, 옷소매를 붙잡혔다.

린타로 : 뭐 하는 거야!?

모에카 : 메일 주소… 가르쳐 줘.

린타로 : …뭐가 목적이길래?

모에카 : 슈퍼 하커… 의.

- 통이 이야기를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대충 가르쳐 주고 만 나한테도 책임이 있는 이야기로군. 이제부터 통이를 만나러 가는 거기도 하니, 데려가서 소개해 줄까나. …아니, 잠깐 기다려. 이건 함정일 가능성이 있다. 실은 이 녀석은 스파이고, 나한테서 통이라는 귀중한 전력을 빼앗아 갈 생각일지도 몰라. 통이를 잃으면 난 무방비 상태가 된다. 달리 아군이라고 하면 특기가 “코스튬 제작(여성용 한정)“인 마유리 정도밖에 없다.

린타로 : 거절한다! 지금 통이를 잃을 순 없어!

- 여자의 옆을 빠져나가, 나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린타로 : ……

- 휙 하고 뒤돌아봤다.

모에카 : ……

- 여자가 쫓아오고 있었다. 서둘러 도망쳤다. 그래도 쫓아온다.

린타로 : 내 뒤를 따라오지 마!

- 뒤돌아서서 불평을 토했다. 하지만 여자는 움직이지 않고, 어째서인지 또다시 핸드폰 화면을 이쪽으로 향했다. 거기엔 좀 전에 찍은 내 얼빠진 얼굴이 표시되어 있었다.

린타로 : 으엑! 아직 삭제하지 않은 거냐?

모에카 : 가르쳐 주면… 삭제할게.

린타로 : 이 날 협박하다니… 네놈 정체가 뭐냐?

- 나는 일부러 본성을 드러내고, 노려봐 주었다. 하지만 여자의 시선은 여전히 내리깔려 있었으므로, 전혀 효과는 없었다.

모에카 : 나는…

- 여자는 한 순간 말을 삼켰다.

모에카 : 『아크 리라이트』의, 알바…

린타로 : 뭐야, 그건?

모에카 : 편프로… 아키하바라에, 있어.

- 이 녀석이 편집 프로덕션 알바라고? 이렇게 중얼거리듯 말하는 음침한 여자가 편집 프로덕션 일을 할 수 있나.

린타로 : 핫! 너 이 자식, 내 사진을 멋대로 기사로 만들 셈이냐!?

- 아키바에 몸을 숨기고 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직찍, 같은 식으로. 그걸 우연히 본 “기관”이, 결국 내가 잠복하고 있는 랩에 들이닥쳐, 아키바는 피바다가 된다― 이런, 그런 공포스런 사태는 피해야만 해. 그러면 어쩔 수 없나…

린타로 : 교환 조건에 응하지…

- 어차피 편집 프로덕션 알바 같은 거에 사진이 간다면, 어디에 쓰일지도 알 수 없다. 나는 메일 주소를 내 핸드폰 화면에 표시한 후, 그걸 여자 쪽으로 가리켰다. 여자는 핸드폰 두 대를 번갈아 보면서 역시나 고속으로 타이핑했다. 엄청난 속도다. 난 흉내조차 못 내겠어.

린타로 : 그런가, 이 여자… 능력자인가.

- 능력명은 말 그대로 『샤이닝 핑거(섬광의 지압사)』 정도 될까나. 1분 동안에 255자로 된 저주의 단어를 쳐넣을 수 있다. 그 메일을 보낸 상대는 죽는다. 메일 주소를 다 입력한 모양이었다. 불과 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모에카 : 이름은…?

린타로 : 호오인 쿄마.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모에카 : 어떻게… 써?

린타로 : 피닉스의 호오(봉황;鳳凰)에, 인(院), 그리고 흉악한 진실이라 쓰고 쿄마(凶真).

모에카 : ……하?

린타로 : 피닉스의 봉황에 인, 그리고 흉악한 진실, 이다.

- 같은 설명을 두 번 반복했다. 이게 내 진명의 유래다. 인, 이라는 단어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모에카 : ……

- 여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이름을 등록했다.

모에카 : 이렇게?

- 橫暴飲今日ま_

린타로 : 뭐야, 이 웃기지도 않는 건! 내 진명을 바보 취급할 셈이냐!

모에카 : ……

- 여자의 고개가 점점 아래를 향한다. 고개를 숙이는 모양이었다.

린타로 : 그럼 핸드폰을 빌려줘! 내가 입력해 주지!

모에카 : …윽.

- 하지만 그 여자는 내게서 핸드폰을 지키려는 듯이 양손으로 꼭 붙잡고, 크게 고개를 저었다. 마치 장난감을 빼앗길 상황에 처한 어린애 같았다. 내게 건네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인격을 부정 당한 기분이 들어서 좀 낙담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이 여자의 주소를 듣고서 빈 메일을 하나 보내기로 했다. 여자 이름은 방금 듣긴 했지만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에 『섬광의 지압사』로 했다.

- 메일 보내기 : 섬광의 지압사

모에카 : ……

- 그녀는 자기 핸드폰을 쳐다보면서 눈썹을 찡그렸다. 그러고서 날 한 번 쳐다봤다. 명백히 지금 그 눈은 “빨리 보내요”하고서 재촉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난 망설이고 말았다. 과연 이 여자한테 진명을 가르쳐주는 게 좋은 일일까 하는 걸. 뭐 그렇다고 계속 망설인다고 해도 이쪽이 가르쳐 주기 전까진 날 풀어주지 않겠지. 이 여자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이 녀석은 끈질기다. 어쩔 수 없이 난 빈 메일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 한 두 마디 나눈 뒤, 도망치듯 난 그 여자하고 헤어졌다.

게임/슈타인즈_게이트/01장_3.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1/07/03 02:49 저자 LeD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