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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슈타인즈_게이트:03장_3

3장 : 나비 날개의 다이버젠스 (3)

린타로 : 음… 으…?

- 멜로디 소리에 잠이 깨어,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에 들어오는 건 별이 빛나는 우주가 아니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낯익은 랩의 천장. 으으~ 엄청 개꿈이었군. 지금 몇 시지? 창 밖은 밝다.

- 또 울렸다. 내 핸드폰이 메일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사람이 자는 걸 방해한 건 이 소리인가… 핸드폰 화면이 반짝거리며 깜빡이고 있는 걸 멍하니 바라봤다.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한 발짝도 움직이고 싶지 않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기분. 메일 수신을 알리는 멜로디가 또다시 울렸다. 그렇지만 그것도 확인하지 않고, 소파에 몸을 뭍고 있자―

- 현관 문에서 가만히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문 저편에서 조심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여자 목소리처럼 들렸다. 설마 메일을 보낸 사람이 저기 있는 건가? 랄까, 이 정도로 빈번히 메일을 보내 오는 인간은 한 사람밖에 없을 테지만. 나는 좀 짜증을 내 가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시계를 확인해 보자 아침 9시를 넘고 있었다. 무려 15시간 가까이 자고 있었던 거다. 너무 많이 자서 오히려 졸립다. 하품을 억지로 참고서 현관 열쇠를 열었다.

모에카 : 아…

- 문을 열자, 고개를 푹 숙이고서 핸드폰을 쥐고 있는 샤이닝 핑거(섬광의 지압사)― 키류 모에카― 가 서 있었다.

린타로 : 자고 있었어…

모에카 : ……

- 무표정 상태 그대로 약간 고개를 숙였다. 깨워서 미안해, 라는 의사표시인 걸까나. 계속 그 자리에 세워 두는 것도 뭐해서, 어쩔 수 없이 실내로 데려왔다. 아직 의식이 멍한 상태다. 나는 모에카에 대한 신경을 끊고서 소파에 쓰러지듯 몸을 뉘었다. 모에카를 보자, 실내로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방 구석에 가만히 서 있었다.

모에카 : …땀 투성이야.

린타로 : 훗, 뭐어, 약간 우주를 떠도는 입자의 기분을 맛보고 있었지.

- 이런, 설마 그런 악몽을 꿀 줄이야… SERN이 하고 있던 실험의 진상을 알고서, 스스로 생각하고 있던 것 이상으로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자다가 깬 탓에 머리가 멍하다. 눈도 약간 흐릿하다. 또다시 하품이 나왔다. 이번엔 참을 수도 없었다.

린타로 : 그래서… 정말로 IBN 5100을 보러 온 거냐?

- 모에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선 또다시 핸드폰에 뭔가 입력하기 시작했다.

- 정말이지 왜 이 녀석은 얼굴을 마주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일로 이야기를 걸어 오는 거지. 이런 기특한 짓을 하는 녀석은 본 적이 없다. 아니면, 이것이야말로 『샤이닝 핑거』 능력을 사용하는 것에 의한 폐해인 것인가…! 그런 소린 할 수 없지. 그래, 할 수 없어.

린타로 : 안 볼 거다.

- 모에카의 어깨가 흠칫 하고 떨렸다.

린타로 : 눈 앞에 있는데도 일부러 메일로 대화하는 바보가 세상 어디에 있냐.

- 게다가 지금은 상당히 마음 내키지 않고, 일일이 메일을 볼 기력도 없었다.

린타로 : 말로 부탁한다.

모에카 : ……

- 모에카는 아무 소리도 않고서 핸드폰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다. 내게 시선을 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약간 뺨을 씰룩거리는 것처럼도 보였다.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이 몸, 호오인 쿄마의 사악한 아우라에 겁을 먹은 걸까나. 그건 무리도 아니다. 난 혼돈을 원하는 자이니까 말야. 후하하하.

모에카 : …괜찮아?

- 아무래도 말을 할 기분이 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괜찮아?” 한 마디만으론 무슨 소린지 전혀 의미 불명이다.

린타로 : 이해할 수 있게 부탁하지.

- 모에카가 재빨리 랩 안을 훑어보듯 시선을 움직이는 걸, 난 놓치지 않았다.

모에카 : IBN 5100… 보여줬음 해.

린타로 : …좋아. 하지만 보여주는 것뿐이야. 그리고 보거든 돌아가도록. 그러면 되겠어?

- 절대로 빌려주거나 하진 않을 거다. 이게 없으면 우리의 적 SERN에 대한 퍼펙트 해킹 오퍼레이션을 완수할 수 없게 될 테니까. 내 말에 모에카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곧바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개발실 구획을 막고 있던 커튼을 걷었다. 방 한 구석에 IBN 5100이 들은 상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린타로 : 그 상자야. 안에 들어있지.

- 턱을 움직여서 가리켜 줬다.

- 모에카는 굼뜬 발걸음으로 상자로 다가가선, 마음을 굳힌 양 안을 들여다 봤다.

모에카 : …아.

-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한 반응이로군. 그대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자세히 조사하려 들지도 않았고, 애당초 상자에서 꺼내 볼 생각도 없는 모양이었다. 설마 이 녀석, 편집 프로덕션 알바임과 동시에 구형 PC의 매니아인 건가? 라기보다도 구형 PC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변태냐? 설마. 아무리 해도 그런 변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싶군. 그리고서, 얼마간 굳어 있던 모에카는 또다시 열심히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큭, 일일이 귀찮게 하는 녀석 같으니… 더군다나 핸드폰을 꺼내서 메일 화면을 보는 수고를 하더라도 납득할 만한 내용인가 하면, 별달리 그런 것도 아니니까 말이지. 딱 잘라 말해서 볼 가치도 없는 메일이다. 말로 하면 1초로 끝날 텐데.

모에카 : ……

- 침묵이 흘렀다. 모에카는 침착하지 못한 듯한 상태로 내 발 아래 쯔음에 시선을 주고 있었다.

모에카 : …메일을.

린타로 : 구두로 부탁한다.

- 모에카는 가만히 있다가, 뭘 생각한 건지 천천히 핸드폰을 상자 위로 가져갔다.

린타로 : 어, 어이, 뭐 하는 거야!

- 지금 그 건 분명히 셔터 소리. 라는 건 사진을 찍은 거로군!? 나는 팍 하고 양손으로 모에카를 가리켰다.

린타로 : 이봐, 움직이지 마! 가만히 있어라. 핸드폰을 천천히 안쪽 선반 위에 놔라. 빨리 해! 묘한 움직임을 보이면 가만 두지 않겠다!

- 다행히 모에카는 순종적이었다. 얌전히 핸드폰을 선반 위에 놨다. 단 손을 떼려 하진 않았다. 핸드폰에 그대로 얹고 있었다.

린타로 : 어째서 사진을 찍었지?

모에카 : …찍고 싶어서.

린타로 : 허가를 받고자 했다면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어째서 받지 않았지?

모에카 : 메일로, 물어 봤어…

- 방금 전 메일은 그거였나.

린타로 : 뭐야, 그런 거였냐. 말로 하면 됐을 걸…

- 그런데, 어째서 촬영을…? 아, 그런가.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은 편집 프로덕션의 알바라고 했었지. 라는 건 취재용 사진인 건가. 하지만 취재용인데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도 되나…? 역시 이 녀석, 매스컴 쪽의 재능은 치명적일 정도로 없는 모양이로군. 아니면 날 취재하는 것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카메라를 잊어먹었던 건가? 어쨌든 간에,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린타로 : OK다. 찍고 싶은 대로 찍도록 해. 단, 이 나의 얼굴 이외의 것만 찍어라. 만일 날 찍으면, 난 네 입을 막을 수 밖에 없고―

모에카 : 찍을 생각은, 없어. 오카베군의 얼굴은…

린타로 : ……

- 모에카는 재빨리 상자 안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바로 나, 호오인 쿄마는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훗.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있지만 나를 찍고 싶다는 충동이 눈에 선하구나, 섬광의 지압사여. 내 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내 얼굴 사진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데에 가져가면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높은 가격으로 팔릴 거다.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내 주위를 맴도는 이상, 이 여자의 진정한 취재 대상은 이 나라고 생각하는 게 옳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 순순히 꼬리를 잡히진 않는다. 모에카에겐 미안하지만 난 아직 “기관”에게 들켜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계속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도망쳐 왔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스스로가 거기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지 말라. 그리고 24시간 항상 주위 시선에 신경을 써라.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배운 처세술인 것이다.

- 그건 그렇고, 이 지압사도 참 열심히도 찍고 있군. 내 쪽에는 전혀 시선을 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큭, 이 나의 자존심을 망가뜨릴 줄이야… 얕볼 수 없는 여자로군.

- 모에카는 30분 가까이 지나도록 촬영을 계속하고 있었다. 점점 셔터 소리 간격은 길어지고 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각도를 세심하게 조정하며 운신의 한 장을 찍겠다는 식이었다. ―모델 촬영도 아닌데 말이지. 나는 반쯤은 질린 상태가 되어, 응접실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바나나를 베어 문 채로. 모에카가 있었기 때문에 편의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혼자서 들고 가는 건 무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 모에카에게서 눈을 떼면 IBN 5100을 빼앗길 위험성이 있다.

- 그 때 메일을 받았다. 이 녀석이, 이번엔 도대체 뭐냐? 일일이 이 “메일을 통한 대화”에 응답해 주는 것도 바보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또 지압사한테서 온 쓸데없는 메일이겠지. 자기 주장을 하고 싶다면 말로 해 주길 바란다. 그렇게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자, 모에카는 무슨 생각이 든 건지 상자를 들어 올리려 했다.

모에카 : …윽.

린타로 : 이봐, 이보라구, 잠깐 기다려! 뭘 하는 거야!

모에카 : …가지고 가려고.

린타로 : 웃기지 마! 누가 가지고 가도 된다고 했어!

- 뭐, 어차피 그 가는 팔로는 이 흉악한 무게를 자랑하는 괴물을 들어 올릴 수조차 없을 테지만.

모에카 : 메일에, 대답이, 없어서.

린타로 : 뭐라…?

- 급히 방금 온 메일을 확인해 봤다.

- 받은 편지함
날짜 8/3 10:00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5100을
빌려줬으면 하는데, 안 될까? 모에카

- 받은 편지함
날짜 8/3 10:01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어라
답변이 없다는 건 빌려준다는 거겠네! 고마워! 모에카

- 호오, 답변이 없었으니까 가지고 가도 된다는 논리인가. 옳거니―

린타로 : 라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모에카 : ……

린타로 : 어쨌든 거기서 떨어져.

- 모에카는 계속 상자를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내 말을 듣고서, 섭섭하다는 양 일어섰다.

린타로 : 알겠나, 잘 들어라. 환상의 구형 PC, IBN 5100은 그 주인 되는 이로서 이 나, 호오인 쿄마를 선택해서 계약했다. 그게 엄연한 사실. 신이라 하더라도 간섭할 수 없는 결정 사항. 슈타인즈 게이트(운명석의 문)의 선택이다! 애당초 계약에서도 나는 일시적으로 이것(IBN 5100)의 힘을 빌리기로 한 데 지나지 않지. 이용이 끝나고 나면 원래 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모에카 : ……

- 받은 편지함
날짜 8/3 10:06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누구야?
원래 소유자란 게 누구야? 가르쳐 줘. 모에카

- 그러니까 왜 메일로 말하냐니까!

린타로 : 가르쳐 줄 순 없다. 비밀 엄수 또한 계약에 포함되어 있으며, IBN 5100을 노리는 놈들에게서 원래 소유자를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 랄까, 가령, 가령 말야. 가령 루카 아빠한테 “IBN 5100을 넘겨 주세요”하고 모에카가 미인계를 써서 접근, 만에 하나 먹혀들기라도 하면, 나는 100% 모에카에게 IBN 5100을 빼앗겨 버리게 된다. 그러한 사태는 피해야만 해. 뭐어, 이 모에카의 성격을 볼 때 미인계를 감행하리라곤 생각할 수 없고, 처자가 딸린 루카 아빠도 함락될 거라곤 생각되지 않지만.

- 받은 편지함
날짜 8/3 10:07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적어도
어디서 찾았는지만이라도 가르쳐 줘… 응? 모에카

- 내 생각이 지나친 걸까. 모에카는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수그리고만 있다.

린타로 : …나도 그렇게까지 박정한 인간은 아냐. 나는 내 목적을 위해서 이것(IBN 5100)과 계약했다. 그 목적을 이룩한 다음이라면 다음엔 네가 계약할 수 있도록 원래 소유자하고 교섭해 주도록 하지.

- IBN 5100을 야나바야시 신사에 되돌려 줄 때― 그건 곧 SERN하고의 라그나로크(최종 성전)를 끝내었을 때이며, 세계의 운명이 결정된 뒤다.

린타로 : 그리고 라그나로크가 승리로 끝나든, 패배로 끝나든, 이 호오인 쿄마의 인생은, 그 땐 이미― 아니, 지금 이야긴 잊어버려도 돼. 그런 미래의 일 따윈 지금 생각할 때가 아니니까 말이지. 그래, 그런, 미래의 일은…

모에카 : …? 그보다, 장소를.

- 으으… 내가 감상에 젖어 있는데 말야.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여자로군.

린타로 : IBN 5100은 야나바야시 신사에 있었어.

- 때마침 그 때 응접실 쪽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서, 모에카는 깜짝 놀라 온 몸을 긴장시켰다. 그쪽을 보자 통이가 이마의 땀을 수건으로 닦으며 들어오는 중이었다.

이타루 : …구텐 모르겐.

린타로 : 꽤나 일찍 왔군.

- 대학이 여름 방학에 들어간 뒤로, 통이는 오전 중에 오는 일이 별로 없었다. 물론 밤을 새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타루 : 어제 저녁 무렵부터 자기 시작했으니까. 아침 5시 쯤에 일어났음둥. 하아― 더워라― 오전 중인데도 이렇게 덥다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상식적으로. 어? 어어? 오카린, 그쪽에 있는 에로… 섹시한 3차원 여성 분은 누구셈?

린타로 : 아아, 소개하지. 샤이닝 핑거(섬광의 지압사), 키류 모에카다.

이타루 : 샤이닝… 핑거… 라고? 나의 이 손이 빛나며 으르렁댄다?

린타로 : 으르렁대지 않아. 하지만 초능력자지.

이타루 : 잠만, 초능력 같은 게… 있을 리가.

린타로 :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이 녀석은 틀림없이 초능력자야.

이타루 : 뭐 상관없지. 잘 부탁함, 키류씨.

모에카 : ……

- 통이가 꾸벅 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모에카는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랄까, 언제나 그렇긴 하지만― 손에 든 핸드폰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태도에, 통이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이타루 : …이, 이 무슨 개무시. 안여돼 오덕이라고 깔보는 겁니까? 젠장할― 님이 바로 된장녀로군여!?

린타로 : 으음, 모에카여. 이 남자야말로 나의 마이 페이버릿 라이트 암(신뢰할 수 있는 오른팔), 슈퍼 하커인 통이다―

모에카 : ……

- 모에카는 고개를 숙이는 건지 숙이지 않은 건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움직였다. 표정에 변화는 전혀 없었다. 통이의 말은 한 귀로 듣고서 바로 한 귀로 흘리는 상황이었다. 이 녀석, 그렇게나 슈퍼 하커하고 만나고 싶다고 하더니.

이타루 : 오카린, 설마 이 사람한테 위험한 짓이라도 한 겅미?

린타로 : 위험한 짓이라는 게 뭐냐? 우리는 촬영을 하고 있었을 뿐이야.

이타루 : 촬영… 이라고…? 그걸 틀어쥐고 협박해서, 결국에는 성적인 장난감으로…

린타로 : 야겜 망상을 현실에 대입하는 건 관두도록.

이타루 : ㅈㅅ여.

- 더군다나 큰일 나게시리 통이는 본인을 앞에 두고서도 이런 소리를 하는 게 곤란하다.

이타루 : 아, 그래. 전화렌지 말인데, 좀 개량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어.

린타로 : 개량? 어느 부분을.

이타루 : 그게, 지금은 꽤나 귀찮은 수순이 필요하잖아. D 메일을 과거로 보내는 데 말야.

린타로 : 그래.

이타루 : 그걸 좀 더 간단히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음둥. 아, 그리고 전화렌지 전용 핸드폰에서 보내는 것도 가능하게 할까 싶어.

린타로 : 보내는 거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거지?

이타루 : 지금은 D 메일을 보낼 수 있는 폰은 전화렌지에 연결된 핸드폰 뿐이잖아?

- 그랬지. 어제 실험에선 주로 내 핸드폰을 전화렌지(가칭)의 소켓하고 연결해 놨기 때문에 내 앞으로 D 메일이 산더미처럼 오는 상황에 처했다.

이타루 : 그건 꽤나 불편하잖아. 전화렌지 전용 핸드폰에 보내기 기능을 추가하면 그 전용 핸드폰을 경유해서 어떤 번호든 D 메일을 보낼 수 있을 거야.

린타로 : 개량에는 어느 정도나 걸릴 것 같나?

이타루 : 2, 3시간 정도 아닐까? 오카린도 도와준다면 그 정도 걸리겠지.

린타로 : 알겠어. 돕도록 하지.

이타루 : OK.

- 역시 통이는 믿음직스럽다. 나는 폼 나도록, 통이하고 서로 지나치면서 손바닥을 마주치기 위해서 손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통이는 그건 눈치채지도 못하고 소파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린타로 : ……

- 젠장할! 눈치 좀 채라니까, 통이! 나는 슬그머니 쳐든 손을 내렸다. 뭐, 뭐어 좋아. 그 개량이 끝난 후에, 랩 멤버를 모아서 D 메일의 본격적인 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어젠 실험을 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지만 슬슬 “과거로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뭘 할 수 있나”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된 거다.

- …또 메일이냐. 본다, 안 본다고 하는 선택권은 내게 있다곤 하지만 이 메일 도착 소리가 내게 “봐라”고 하는 압력을 넣고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대화로 하는 것보다도 더 열이 받는다. 말없고 존재감이 옅은 모에카의 존재를, 강제로 인식하게 된다는 의미에서라면 또 다른 의미로 이 녀석이 획득한 처세술인 건지도 모르겠다.

- 무시하고서 개발실로 돌아갔다.

린타로 :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구두로―

- 그거까지 말하다가 숨을 삼켰다.

모에카 : ……

- 모에카의 눈동자가 웬일로 날 향하고 있었다. 여느 땐 손에 든 핸드폰 화면밖에 안 보던 주제에.

모에카 : …메일을 봐.

- 생각지도 못한 진지한 태도에, 나는 기세가 죽었다.

린타로 : 구두로―

모에카 : “메일을 과거로 보낸다”

린타로 : …!

모에카 : 방금, 그렇게 말했어. …가르쳐 줘.

- 큰일났다…! 통이 녀석,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실수를 저질잖아! 어떻게든 이야기를 딴 데로 돌려야…! 이 녀석은 알바긴 하지만 매스컴 관계자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타임머신이 여기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온 세상에 그게 퍼져나가 버릴 거다. 그렇게 되면 곧바로 “기관”이 알게 되겠지. 그것만은 저지해야 한다.

린타로 : 잘못 들은 거다.

모에카 : 아냐.

- 모에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모에카 : 확실하게 들렸어.

- 모에카는 꽤나 들러 붙는 성격이다. 그건 지금까지 있었던 메일 공세를 통해서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하고서 물러나진 않겠지. 대체 어떻게 하면…!

- 나는 꽉 하고 어금니를 악물고, 핸드폰을 오른쪽 귀로 가져갔다.

린타로 : 나다. 위험한 일이 벌어졌다. …아니, 그런 건 아냐. 8호기의 정보가 제 3자에게 누설되었다. …그래, 알고 있어. 어떻게든 할 거다. …경우에 따라선, 입막음을 해서라도 막겠다. …그래, “기관”에 알려지게 내버려 둘 순 없으니까. 이게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이라고 한다면, 정말이지 마음 아픈 일이야. …훗, 걱정 마라. 지옥에 가는 건 성전이 끝난 다음이다. 엘 프사이 콩그루.

-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다시 모에카를 향했다.

모에카 : …누구하고 전화를?

린타로 : 너하곤 관계 없지.

모에카 : ……

- 모에카는 고개를 숙이고서 또다시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 받은 편지함
날짜 8/3 10:23
from 섬광의 지압사
sub 설마
FB?

- 뭐야, 이 암호는? 여느 때 맨 마지막에 들어가던 이름조차 들어있지 않다는 건, 꽤나 당황하고 있다는 걸로 봐야 하나? 현실의 표정에는 전혀 변화가 없지만. 어쨌든 난 메일 내용은 무시했다.

- 모에카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모에카를 도망치게 내버려 둘 순 없다. 퇴로는 이미 차단했다.

린타로 : 선택해라. 비밀을 지키겠다고 맹세하겠나, 아니면… 죽음인가.

모에카 : ……

린타로 : 지금 당장이다. 유예는 없다. 다른 선택지도 없다. 우리 랩의 비밀을 알게 된 이상, 네 녀석도 각오를 해야 할 거다, 키류 모에카.

모에카 : …죽일 거야?

린타로 : 네놈이 사실을 공표하겠다고 한다면 말이지… 이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호오인 쿄마를, 너무 얕보지 않는 게 신상에 좋―

이타루 : 뭐야? 오카린, 또 시작된 거여?

- 어느샌가 통이가 내 뒤에 서 있었다.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켰다.

이타루 : 저기, 키류씨였던가? 오카린이 저러는 건 일종의 병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OK.

모에카 : ……

- 분위기 파악 좀 해라, 슈퍼 하커!

린타로 : 바보 녀석! 네 녀석의 멍청한 발언 때문에 전화렌지(가칭)의 타임머신 기능을 들키고 말았다구!

모에카 : …! 타임머신…

이타루 : 지금, 오카린도 멍청한 발언을.

린타로 : 윽…

- 안 되겠어, 완전히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지!? 모에카에게 이 비밀을 엄수하게 하기 위해선―

마유리 : 뚯뚜루―♪ 좋은 아침― 아, 오카린, 타임머신 실험을 하기 전에, 마유시―가 닭튀김을 데워도 되지―?

- 나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안 되겠어 이건. 이제 말을 돌리는 것도 불가능해.

린타로 : 키류 모에카. 모든 걸 말해주지… 그리고 부탁이 있다.

린타로 : 떨려라, 나의 오른팔… 계약에 따라 명한다. 칠흑의 지옥불을 두르고서, 나의 소망, 즉 파괴의 충동을 채워라. 그건 곧, 먼지는 먼지로, 재는 재로 돌아가는 것― 흐음!

- 두 팔에 힘을 주어 힘껏 잡아당기자, 전자렌지 문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다. 나사를 풀어 두긴 했지만, 아무래도 억지로 잡아당긴 것 때문에 어딘가 부러진 모양이었다.

마유리 : 아아~ 이래서야 이젠 닭튀김을 데울 수 없겠어―

린타로 : 마유리여, 이건 이미 전자렌지가 아니다. 타임머신인 거다.

마유리 : 횡포야― 그럼 오카린, 새로 전자렌지를 사 와―

린타로 : 그럴 돈은 없어.

- 그리고 이건 통이한테서 “전화렌지(가칭)의 개량”이라는 지시를 받고 하는 일이다. 전자렌지 문을 뜯어 내는 걸로, D 메일을 보낼 때 문을 여닫는다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통이는 X68000에서 전자렌지의 프로그램을 만지고 있다. 문을 열어 놓았을 때 전자렌지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 안전 장치를 무효화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전용 핸드폰에서 전송 기능”이라는 부분은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두었다.

모에카 : ……

- 모에카가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나는 그 렌즈를 손으로 숨기듯 덮었다.

린타로 : 촬영은 금지라고 했잖나.

모에카 : …기념으로.

린타로 : 무슨 기념이야. 어쨌든 찍지 마.

- 모에카는 순순히 그 말을 따랐다. 방금 전에 랩 멤버 넘버 005로 등록을 해 두었다. 타임머신 건에 대해 들킨 이상, 입막음을 하든가 동료로 끌어들이던가 할 수밖에 없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후자 쪽을 선택했다.

린타로 : 큭… 나도 꽤나 물러 터졌군… 옛날 같았으면 틀림없이 지압사의 생명을 빼앗았을 텐데…

-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내 근처에서 모에카는 떠나려 하지도 않았다. 뭔가 물어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린타로 : 뭐냐?

모에카 : …정말로, 타임머신?

린타로 : 진짜다. 너한테도 나중에 보여 주지. 그러니까 절대로 발설하지 마. 알겠어?

- 내 충고에 모에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타루 : 좋았어, 프로그램 E.N.D.

- 30분 정도 전에 늦장 출근을 해서는 소파에 앉아 전문서 같은 걸 읽고 있던 크리스가, 통이 목소리에 반응해서 책을 탁 하고 덮었다.

크리스 : 그럼 실험을 재개하자.

마유리 : 그치만― 또 점장님한테 혼나지 않을까나―?

린타로 : 큭큭큭, 걱정 마라. 나는 어제 미스터 브라운하고 이렇게 약속했거든. “오늘은 더 이상 흔들리게 하지 않기로 맹세한다”라고. 즉! 흔들리게 하지 않기로 약속한 건 어제만이니까 어제에서 봤을 때 내일이 되는 오늘은, 좀 흔들려도 문제 없다는 거다!

크리스 : 아무 해결도 되지 않았잖아. 어떻게 그렇게까지 자신만만한 건지가 신기해.

린타로 : 그러니까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거냐, 크리스티나. “미스터 브라운을 죽여라”, 라고.

크리스 : 그런 소리 안 했어! 그리고 오카베 같은 멸치가 덤빈다고 해도 그 점장은 상대할 수 없을 걸.

마유리 : 불끈불끈이니까―

- 그렇다고 해도 이 낡은 빌딩을 흔들리게 하지 않고 실험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점장한테 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나 이외의 네 명 전원이 그 교섭을 위한 역할에 내가 적당하다고 말하는 듯한, 기대에 가득 찬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이 녀석들, 날 희생양으로 삼을 셈인가…!

린타로 : 큭, 그것이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인가… 하지만…

- 어떻게든 점장하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고자, 나는 자연스럽게 창가로 걸어갔다.

린타로 : 응…?

- 창 아래는 도로다.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빌딩 앞에서 자전거를 닦고 있는 여자가 한 명. 그리고 그 바로 옆에 앉아서 여자의 작업을 쳐다보고 있는 소녀가 한 명. 그 두 사람 뿐이었다. 이 창문을 통해서는 그 두 사람의 뒤통수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게 누구인지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린타로 : 거기 있는 알바 전사!

- 그렇게 부르자, 이마의 땀을 닦으며 스즈하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돌아보고는, 그러고서야 이쪽이라는 걸 알고서 올려다봤다.

스즈하 : 안녀엉―

- 스즈하 옆에 있는 소녀도, 스즈하를 따라서 고개를 들었다. 저 얌전해 보이는 애는 브라운관 공방 주인인 미스터 브라운의 외동딸, 텐노지 나에다. 아무래도 오늘은 아버지 가게에 놀러 온 모양이었다. 근육질인 그 남자한테서, 뭘 어떻게 하면 저렇게 귀여운 소녀가 태어날 수 있는가, 항상 의문이 들었다. 나에는 나하고 눈이 마주치자 꾸벅 하고 고개를 숙였다. 거기에 나도 인사를 해 준 다음 스즈하에게 말을 걸었다.

린타로 : 거기서 뭘 하고 있냐?

스즈하 : 보면 알잖아― 자전거를 닦고 있어~

린타로 : 오늘은 알바 안 하는 거냐?

스즈하 : 알바 해~ 그러니까 여기 있는 거고.

- 알바 중인데 자기 자전거를 닦고 있는 거냐. 브라운관 공방이 그 정도로 한가한 거겠지. 딱 잘라 말해, 알바를 쓸 필요는 전혀 없었던 거 아닌가?

크리스 : 쟤, 아직도 자전거를 만지고 있어?

- 랩 실내에서 크리스의 기분 나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리스 : 좀 전에 내가 왔을 때도 계단 앞에 있으면서, 한참을 노려봤어.

- 여전히 원한을 사고 있는 모양이었다.

린타로 : 어이, 알바 전사! 미스터 브라운은 뭘 하고 있지?

스즈하 : 미스터 브라운? 누구야?

린타로 : 1층 고물상 점장 말야.

크리스 : 고물상이 아니라 브라운관 전문 가게잖아.

- 조수는 쓸데없이 걸고 넘어지는군. “고물상”이라고 한 건 이 호오인 쿄마가 나름 신경을 쓴 조크인데 말이지.

스즈하 : 아― 미스터 브라운이 그런 의미였구나, 앗하하.

나에 : 아빠 이름은 미스터 브라운이 아녜요.

- 딸 쪽은 진지하게 아버지 이름을 정정하려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농담이 안 통하는 모양이었다.

스즈하 : 점장님은 출장 서비스 중~ 얼마간은 귀환하지 않을 것 같아~

린타로 : 뭐, 뭣이!? 그게 사실이냐!?

스즈하 : 사실~ 그렇지 않음 내가 여기서 땡땡이를 칠 수 없지~ 아, 나에. 땡땡이라는 건 점장님한텐 비밀이야.

나에 : 그럼 다음에 자전거 태워 줘.

- 이 무슨 은혜스런 일이란 말인가! 난 알바 전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서 실내로 시선을 되돌렸다.

린타로 : 들은 대로다. 이것이야말로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인 것이겠지. 미스터 브라운은 지금, 부재. 즉 그것은 실험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스 : 결국 근본적인 해결은 또다시 뒤로 미루는 거야?

린타로 :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이라고 했잖나.

이타루 : 어찌됐든 간에, 어쨌든 전자렌지 2nd Edition ver 1.03을 시험해 보고 싶은데.

마유리 : 세컨드 에드에드션 버제로션?

이타루 : 2nd Edition ver 1.03.

- 어쩨서 그런 버전 넘버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린타로 : 그런 촌스런 이름은 관둬라. 이 개량형은 『헤븐리 메리고라운드(천국으로 가는 회전목마)』다.

크리스 : 이름 따윈 어쨌든 좋아. 됐으니까 실험을―

- 갑작스런 셔터 소리에 말다툼을 하고 있던 우리는 뻘쭘해졌다.

- 모에카가 핸드폰 카메라를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 사진을 찍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는데…!

모에카 : …즐거워, 보여서.

- 그 말에 마유리는 기쁜 듯 웃었다. 통이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크리스는 휙 하고 고개를 돌렸다.

크리스 : 그렇지 않아. 적어도 나는, 이 서클 분위기에 진절머리가 난다구.

이타루 : 그렇다고 해도 이 조수는, 츤데레로다.

크리스 : 누가 츤데레야!

이타루 : 오오~ 마키세씨는 츤데레의 뜻을 알고 있어?

크리스 : …모, 몰라.

린타로 : 아무리 봐도 알고 있는데.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어.

크리스 : 으음…

- 크리스는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역시 이 녀석, 오타쿠 문화에 나름 익숙한 모양이다. 미국에서 살았는데 어디서 그런 지식을 익힌 걸까.

모에카 : …빨리 실험을.

- 모에카는 더 기다리기 어려운 듯 했다. 사실을 있는 대로 이야기하자, 이 지압사는 타임머신에 대해서 상당히 흥미를 나타내고 있었다. 물론 기사로 쓰진 않겠다, 라는 계약은 해 두었다. 만일 계약을 깨면 핸드폰을 억지로라도 몰수하겠다고 협박해 두었다.

- 전화렌지(가칭)는 언제든지 D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상태였다.

이타루 : 그럼 오카린 핸드폰에 보내도록 설정해 둘게.

- 통이가 X68000의 키보드를 조작하여 내 핸드폰 전화번호를 입력한다. D 메일은 마유리가 보내기로 하여, 마유리 자신의 핸드폰에서 메일을 써 넣기 시작했다. 렌지 타이머를 “60#“으로 설정하고 데우기 버튼을 누르자, 문이 떼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자렌지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 방전 현상이 발생하고, 마유리의 메일은 전화렌지(가칭)의 전용 핸드폰을 경유해서 내 핸드폰에 보내어질 것이었다.

- 받은 편지함
날짜 8/1 1:43
from 마유리
sub
뚯뚜루

- 받은 편지함
날짜 8/1 1:43
from 마유리
sub
―마유시―☆

모에카 : 이건…

- 내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던 모에카가, 웬일로 숨을 삼켰다. 항상 무표정 상태로 뭘 생각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이 D 메일을 보고서는 놀란 모양이었다.

린타로 : 어때. 이걸로 전화렌지(가칭)이 틀림없이 타임머신이라는 걸 알겠지.

모에카 : ……

- 모에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다만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스즈하 : 이봐아~!

- 창 밖에서 알바 전사의 목소리.

스즈하 : 또 흔들거렸어~! 게다가 뭔가 빛도 났고~!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아!

- 외야에서 떠드는 소리는 신경 끄기로 했다. 점장은 그렇다 쳐도, 알바 전사의 항의 따윈 두렵지 않다.

게임/슈타인즈_게이트/03장_3.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1/07/03 02:56 저자 LeD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