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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슈타인즈_게이트:06장_1

6장 : 형이상의 네크로시스 (1)

린타로 : 마유리… …마유리?

- 아무리 그 이름을 불러도, 마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 그곳은, 묘지. 어떤 묘 앞에서 마유리는 가만히 서서, 한결같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묘에는 마유리의 할머니가 묻혀 있다. 마유리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를 무척이나 따랐다. 맞벌이를 하느라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언제나 할머니하고 함께 있었다.

- 그 할머니가 돌아가신 건 마유리가 11살 때의 봄이었다. 내게도 어릴 적부터 잘 해 주신 분이라, 그 죽음은 무척이나 슬펐다. 장례식장에 갔을 때, 분명히 울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마유리는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멍한 표정으로 할머니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로부터 반 년 이상— 나는 이미 중학교로 진학해서, 마유리하고 같이 학교에 다니지 않게 되었다.

- 그럼에도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묘지에 가면 항상 거기에 마유리는 반드시 서 있었다. 맑은 날도, 비가 내리고 있어도 마유리는 매일 묘에 왔다. 그리고 단지 멍하니 서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마치 천국의 할머니가 보이는 것처럼. 그 손에는, 오래된 회중시계. 같은 나이대의 애들에 비해서도 동안인 마유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오래된 물건이었다. 그건 할머니의 유품으로, 마유리는 이 묘에 올 때 반드시 그 시계를 쥐고 있었다.

린타로 : 마유리?

- 아무리 그 이름을 불러도, 마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시기, 마유리는 실어증 같은 상태였던 거라고 생각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부모님하고도 말을 하지 않고서 계속 틀어박혀 있었다. 난 항상 그 묘지로 걸음을 옮길 때 초조함과도 같은 감정을 느꼈다. 인기척이 없는 묘지 한 가운데서, 오로지 하늘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는 마유리. 그 모습을 보고서, 혹시나 그대로 날아올라서 천국에 가 버리지나 않을까— 그런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될 정도로 마유리는 끈기있게, 그리고 한결같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관두지 않았다. 그래서 할머니가 마유리를 “데려가지 않도록” 나도 매일 묘지로 향하게 되었다.

-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유리 옆에 서서, 이름을 계속 불렀다.

린타로 : 마유리…?

- 하지만 몇 번을 불러도, 마유리는 일절 내게 대답하려 하지 않았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걸 관두려 하지도 않았다. 쓸쓸한 묘지에서, 내가 부르는 “마유리”라는 낱말만이 울리고 있었다. 그 날도, 비가 내렸고. 마유리는, 물색 우산을 쓰고 있었다.

- 우산 색하고는 달리, 하늘은 무척이나 흐렸고 짙은 잿빛으로 덮혀 있었다.

-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비가 그쳤다. 비구름 사이로 광선이 내려쬐었다. 렘브란트 광선. 또는 엔젤 래더라고 하는 현상. 종교를 믿든 말든 상관없이, 거기에 하느님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될 정도로 환상적이고 장엄한 광경. 그리고 강한 바람이 분다. 마유리가 쓰고 있던 물색 우산이 바람을 맞고서 위로 떠올랐다.

마유리 : ……

- 그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한결같이 하늘을 올려다 보던 마유리가, 우산은 쳐다보지도 않고, 하늘에서 오는 빛을 향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 손을 뻗쳤다.

- 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붙잡으려는 것처럼. 할머니가 끌어올려 주셨으면 하는 것처럼. 결국에는 발돋움까지 하며.

- 옆에서 보고 있던 나는, 떠올라 간다— 그렇게 느껴져서, 무심결에 뻗어올린 마유리의 손을 잡고, 끌어안았다.

- 지금 와서 생각하면 중이병 100%의 한심한 생각이지만, 그 때는 정말로 마유리가 사라져 버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린타로 : 아무 데도, 보내지 않겠어… 데려가게, 하지 않겠어…

- 말하고 나서,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운 소리를 했다는 걸 깨닫고,

린타로 : 마, 마유리는, 내 인질이야. 인체 실험 대상이야!

-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그런 소릴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TV에서 하던 특촬 드라마에 나하고 마유리는 빠져 있었다. 거기서 적 대장인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자주 하던 대사를 흉내내는 것이 내 특기였다. 한 번 그렇게 말하고 나자, 되돌릴 수는 없었다. 너무 부끄러워서, 그걸 숨기기 위해 더욱 부끄러운 소릴 하는 수밖에 없었다.

린타로 : 어, 어디로든, 도망치지 못하게 할 거야. 하핫, 후하하하!

- 그러자, 내 팔 안에서, 마유리는 몸을 떨며,

마유리 : 그렇구나… 흑,

- 눈물지으며, 중얼거렸다. 반 년 만에 듣는, 마유리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다.

마유리 : 마유시—는, 인질이구나… 그럼, 어쩔 수 없네. 에헤헤…

- 기쁜 듯이, 웃고서, 훌쩍훌쩍 눈물을 흘리며, 마유리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여긴 어디지—? 나는 누구지—? 기억도, 의식도, 시야도, 혼탁하다. 초음파 비슷한 음의 격류가 뇌 안쪽에서 스피커처럼 굉음을 발한다.

린타로 : 아, 으으으아아아—

「」 『』 ♪

게임/슈타인즈_게이트/06장_1.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1/07/03 03:03 저자 LeD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