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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슈타인즈_게이트:베타-무한원점의_아크라이트

슈타인즈 게이트 드라마CD 베타-무한원점의 아크라이트

트랙1

마유리(독백) : 그날 나의 ‘견우’님이 부활해 있었다면 모든 것은 바뀌어 있었을지도 몰라…하지만, 그 날의 나는 슬플정도로 길가의 방관자일 뿐이었으니까…손을 내밀면 하늘의 아크라이트에도 닿을 수 있을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스즈하 : 오카링 아저씨, 그 세계선 - 슈타인즈 게이트는 미지라고 부를 정도니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몰라.
어쩌면 제 3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이후에 디스토피아가 구축될지도 몰라.
어쩌면 마키세 크리스는 오카링 아저씨가 구하고 나서 이틀 후에 죽을 지도 몰라.
어쩌면, 오카링 아저씨는 2025년이 아니라 일주일 후에 죽을지도 몰라.
하지만 동시에, 어쩌면 2036년이 될때까지 제3차세계대전도 일어나지 않고, 디스토피아도 구축되지 않을지도 몰라.
마키세크리스도, 다른 누구도 죽지 않을지도 몰라.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최소한, 내가 있던 2036년도 아니고, 알파 세계선의 내가 있었던 2036년도 아니게 되는 건 확실해.
미래는 알 수 없어. 완전한 미지. 그래도 가주겠다면, 그래도 나와 함께 7월 28일에 날아가 주겠다면, 이 손을 잡아줘!

린타로 : …하겠어. 결국 내가 네 손을 붙잡도록 운명이 수속하는 거겠지.

스즈하 : 고마워! 오카링 아저씨! 자, 타!

마유리 : 오카링! 절대로 돌아와야돼! 가버리고서 안돌아오면, 싫으니까!

린타로 : 별로 다른 세계로 가는 게 아니야. 과거로 조금 돌아가는 것 뿐이야.

마유리 : 응…

이타루 : 왠지말야, 이상한 기분이지 않아? ‘이게 타임머신입니다’라고 말해도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데 말야. 인공위성이라고 하는 쪽이 좀 더 믿음이 간달까…

마유리 : 응…

이타루 : 우옷, 왠지 타임머신 안쪽에서 휴대전화가 날아온 건에 대해서…

마유리 : 응? 아…이거 오카링 전화기야. 오카링! 이거 어떻게 할까!

린타로 : 에…또, 가지고 있어줘!

마유리 : 아, 알았어!

마유리 : …저기 통이, 타임트래벌을 하면 마유시가 본 오카링은 어떻게 되는 걸까나…?

이타루 : 어, 어떻게라니?

마유리 : 지금 이 세상에서, 전기를 끈것처럼 푸슉~ 하고 없어지는 거잖아. 왠지 그건…무척 무서워…마유시는 그 사이에 오카링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걸까나…

이타루 : 으므…잘은 모르겠지만 타임머신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그 문제는 해결되어있지 않을까?
그리고 돌아오는 시간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됨. ‘타임트래벌 1초 후1)‘를 상정하면, 세계에서 사라진 시간은 1초 뿐인게 될꺼임둥.

마유리 : 그렇구나…그렇지?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는…거지?

이타루 : 우오오, 뭔가 빛나기 시작했음둥! 드, 드디어? 드디어인가?

마유리 : 오카링…

(타임머신 점프하는 소리) : 콰쾅!!!

마유리 : 하우우~ 엄청난 빛…모자 날아가는 줄 알았어…

이타루 : 자, 자, 자, 잠깐! 마, 마유시! 저, 저거!

마유리 : 에?

이타루 : 타임머신이, 타임머신이, 두..대로 늘었다능!

마유리 : 어라, 이 착신음…오카링의 전화기…?

이타루 : 전화기 같은건 지금 아무래도 좋고 말야, 왜 타임머신 분열 한거지? 안에 있는 오카링도 둘로 증식하거나 한걸까? 마유시, 어떻게 생각함둥? 마유시, 듣고 있음여?

마유리 : …저기, 통이…오카링의 전화기가 울리고 있어…

이타루 : 그러니까 그건 지금 아무래도 좋다니까.

마유리 : 그치만, 전화를 걸고 있는건, 마유시…인것 같아…

이타루 : …에? 뭐여 그게? 마유시의 자작극?

마유리 : 마유시 전화기는 여기 제대로 가지고 있는걸. 봐, 전화 걸고 있지 않잖아.

이타루 : 대체…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임둥?

마유리 : 이거, 받는게 좋을까나…?

이타루 : 으아, 모르겠음둥. 타임머신도 늘어나고, 혼란스럽다능!

마유리 :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타루 : 오카링이 올라탄 쪽이다!

마유리&이타루 : 으아아아!

이타루 : 사라졌다…한대 사라졌음둥! 에…또, 한 대가 두 대가 됐다가, 다시 한대로 돌아왔다…

마유리 : 전화…받아볼께…

이타루 : 에에?! 정말? 왠지 위험해보이지 않아?

마유리 : 여보세요? 당신은, 누구신가요?

??? : …부디, 부탁이야. 진정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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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2

마유리(독백) : 그날, 잊을 수 없는 8월 21일.
오카링은 타임트래블러 아마네 스즈하 씨와 함께 7월 28일로 타임트래벌을 했어. 마키세 크리스라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오카링은, 그 사람을 좋아했던…것 같아.
하지만, 타임트래벌을 마치고 돌아온 오카링은…



이타루 : 우옷! 벌써 돌아왔다능! 아직 1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마유리 : 오카링…오카링!!

이타루 : !! 오카링 피투성이잖아! 어떻게 된거임?!

스즈하 : 아빠! 타올이랑 물, 그리고 옷도! 지금 바로 가져와 줘!

이타루 : 에…에? 무, 무슨 일인지 서, 설명 Please…

스즈하 : 됐으니까 빨리!

이타루 : 아, 알았음둥!

마유리 : 오카링, 괜찮아? 정신차려…! 죽지마…!

스즈하 : 괜찮아. 상처입은 건 아니야.

린타로 : 헛수고였어…뭘 해도 헛수고야… 하, 하하하… 전부 결정되버린 일이었던 거야… 똑같아…마유리 때와 똑같아…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과는 똑같이 되는 거야…! 무의미해…무리라고…! 모든게 다 무의미하다고!
나는 역시 크리스를 구할 수 없는거야…! 하하, 하하하하하!
알고 있었어…알고 있었다고…이렇게 될거라고 예상했었어…!!
이젠 지쳤어…계속 쉬지 못했어…그러니까 이젠 됐어…크흑….

마유리 : 오카링…대체 무슨 일이…

린타로 : 내가… 내가 죽였어… 죽이고 말았어… 바보 같이…! 전부 내 잘못이야!!!

스즈하 : 마키세 크리스를 말야…찔러 죽이고 말았어.

마유리 : !! 죽여? 거짓말! 그런…

스즈하 : 하지만 안심해. 아직 타임 트래벌은 가능해.

린타로 : 내버려 둬 줘. 나같은 녀석 같은거…몇 번을 반복해도 결과는 똑같아…!

스즈하 : 무슨 소리야! 포기할 셈?! 오카링 아저씨의 어깨엔 말야, 몇 십 억이나 되는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다고!
겨우 한번의 실패가 뭐라고 그러는 거야!

린타로 : 크리스는 어떻게 해도 구할 수 없어!!!
세계선의 수속에는 거스를 수 없어…!

스즈하 : 큭…이렇게 되면 두들겨 패서라도 기운을 차리게 해서…!

마유리 : 안돼! 억지로 시키는 건 좋지 않아…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오카링, 보고 있을 수 없는걸!!

스즈하 : 하지만, 이대로는 미래를 바꿀 수 없어…

마유리 : 어째서… 어째서 미래의 일을 오카링 혼자에게 떠넘기는 거야? 그런거, 너무 무거운 걸…

스즈하 : 오카링 아저씨에겐, 세계의 관측자로서의 능력이 있기 때문이야.

마유리 : 오카링이…바란 게 아닌데, 그리고, 또 한번 더 해도 또 오카링이 상처입을 뿐이라고…생각해! 미래를 사람 혼자서 바꾼다는 건, 분명 무리인거야.

스즈하 : 그러니까, 그걸 위한 슈타인즈 게이트가…크읏… 기분은 알겠어. 하지만, 나도 미래를 걸고 여기까지 온거야. 어짜피 2036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생각은, 없으니까.

마유리 : 아…

스즈하 : 오카링 아저씨, 한가지만 충고해둘께. 이 타임머신에 남겨진 연료는 유한해. 아까는 왕복 2회분 정도 밖에 남겨져있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은 나름의 여유는 있어. 그래도, 이동 가능한 시간은 대략 344일 분.
편도로의 타임 트래벌이라고 해도 지금부터 1년도 안되는 사이에 7월 28일에는 도달할 수 없게 될거야. 기억해둬. 그 날이 되면 말야, 난 비록 혼자라 하더라도 날아갈거야.

린타로 : 흐윽…흐윽…

마유리(독백) : 그 날의 나는, 그런 상태의 오카링에게 ‘한번 더 힘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어.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이름을 불러주는 것 뿐…예전에 내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오카링이 그렇게 해주었던 것처럼…

마유리 : 오카링…오카링…저기, 오카링… 이젠 열심히 안해도 되니까…울어도 괜찮아…오카링…마유시는 곁에 있을테니까…오카링…

트랙3

마유리(독백) : 그로부터의 1년은, 정말 길었던 듯한 기분도 들고, 정말 짧았던 듯한 기분도 들어.
내 안에서 그렇게나 반짝반짝 빛을 내던 아키하바라도 최근에는 왠지 빛바랜듯이 느껴지고 있어.

(효과음) : (수업 종료 벨) 띵똥땡똥~

마유리 : 으음, 음음.

루카 : 마유리쨩~

마유리 : 어레? 루카 군, 무슨 일이야? 뭔가 마유시에게 볼일인걸까나?

루카 : 하아, 하아, 그런 건, 아니지만, 오늘 나, 우산을 잊어버리고 와서…

마유리 : 그래? 우산 씌워주고 싶긴 한데, 그치만 그치만, 마유시는 아키하바라에는 들르지 않는 거예요.

루카 : 아, 그렇구나… 오늘도 칸다 까지 걸어가는 거야? 전기대2)는 칸다지?

마유리 : 응! 아, 자 그럼 이렇게 하자. 오차노미즈 역까지 바래다 줄께. 저기, 그 다음에는…에 또… 어떻게 하지…

루카 : 거기까지 갈 수 있으면 괜찮아. 집에 전화해서 아키하바라 역으로 마중 나와달라고 할테니까. 그치만, 마유리 쨩한테 폐끼치는 것 아니야?

마유리 : 그럴 리 없다구~ 대환영이라구.

루카 : 다행이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할께.

마유리 : 후후, 얍 자 여기~

(효과음) : (걷는 소리) 철퍽 철퍽

마유리 : 에헤헤 루카 군이랑 러브러브 우산이다~

루카 : 왠지… 부끄러워…

마유리 : 저기 저기, 루카 군은 탄자쿠3)에 뭐라고 썼어?

루카 : 아, 오늘, 칠석이구나. 탄자쿠인가…소원을 썼었던 건 초등학생 때 까지였지…

마유리 : 마유시는 매년 쓰고 있다구~ 대나무 잎도 꼭 사고 있어.

루카 : 본격적이구나~

마유리 : 응! 그리고 밤이 되면 은하수를 보는거야~

루카 : 직녀 님과 견우 님의 전설이지? 그치만, 오늘은 이런 날씨여선…

마유리 : 응… 금년에는 직녀 님과 견우 님은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직녀 님은 ‘베가’라는 별을 말하는 건데, 하얗고, 밝고, 정말 예뻐~ 해외에선 ‘하늘의 아크라이트’라고 불리운다구~

루카 : 과연 마유리 쨩. 별님 박사네~

마유리 : 아하하~☆ 그정도는 아냐~

루카 : 그런데, 아크라이트라는 건 무슨 의미야?

마유리 : 에? 응…그건…자세히는 모르지만 하얗고 예쁜 라이트야 분명!

루카 : 그, 그렇구나… 아, 아하하하.
그래서, 탄자쿠에는 어떤 소원을 적었어?

마유리 : 어릴 때 부터 있지, 계속 똑같은 소원을 쓰고 있어. 분명 이뤄질 리 없는 소원…

루카 : …에?

마유리 : 직녀 님이 될 수 있기를…이라고.

루카 : 마유리 쨩…

마유리 : 에헤헤…마유시는 로맨티스트에 중이병인 거예요~

루카 : …저기, 마유리 쨩…

마유리 : 응? 왜에?

루카 : 분명 될 수 있을 꺼야. 오카베 씨의, 직녀 님이.

마유리 : 에? 저, 정말~ 마유시는 한번도 상대가 오카링이라고 말한적 없는데에?

루카 : 나도, 1년 전에 오카베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 정도…알아.

마유리 : 으…응…

루카 : 그 이후로, 계속 걱정 돼서 내 나름으로 오카베 씨를 보고 있었어. 오카베 씨 곁에 있던 마유리 쨩도 같이. 그래서, 알았어. 마유리 쨩이 얼마나 오카베 씨를 생각하고 있는지…

마유리 : …

루카 : 약한 소리 한마디 내뱉지 않고 오카베 씨를 지탱해주고 있는 마유리 쨩을 보고, 있지…대단하구나…라고 생각했어.
오카베 씨, 정말 밝아졌어. 1년 전과는 딴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건 틀림없이 마유리 쨩의 덕분이니까…
그러니까, 마유리 쨩이라면 반드시 직녀 님이 될 수 있을 거야.

마유리 : …틀려, 루카 군.

루카 : 에?

마유리 : 오카링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마유시가 아닌 걸.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처럼, 아무리 손을 뻗어봐도 닿지 않는 사람…

루카 : 그건…대체 무슨…

마유리 : 오카링에게 있어서 직녀 님은, 이젠 두번다시…반짝일 수 없는 거야…

트랙4

마유리 (독백) : 요 일 년동안, 나는 랩에 발을 들이지 않게 되었어. 그 날…작년 8월 21일까지는 매일처럼 들렀었는데 말이지. 그 대신 지금은 학교가 끝나면 대학까지 오카링을 마중나가는 게 일과가 된거야.

린타로 : 어이-! 마유리!

마유리 : 아, 오카링!

린타로 : 오늘도 기다렸던 거야? 정말 고지식한 녀석이라니까.

마유리 : 에헤헤. 저기저기, 시험은 끝났어?

린타로 : 아아. 예상이 대체로 맞아떨어져서 말이지. 오늘은 정말 최고였어.

마유리 : 우후후, 원래부터 오카링은 머리가 좋으니까 말야.

린타로 : 하하, 그만둬.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나온다고? 아, 전화다.

린타로 : 예, 여보세요. 오오, 무슨일이야? 뭐? 지금부터 마시러? 어디서? 카마타? 카마타라고 한거냐? 개그가 아니고? 왜 그렇게 먼데서 하는거야?
으음…좀 생각하게 해줘. 금방 다시 걸테니까. 아아. 불러줘서 땡큐.

린타로 : 나 참. 시험이 끝나자 마자 이거라니까.

마유리 : 에, 에헤헤…오카링도 이젠 완전 리얼충이네.

린타로 : 왜 거기서 슬픈 듯한 표정을 짓는거야. 뭣보다 전화의 상대는 남자라구. 세미나 같이 듣는 녀석.

마유리 : …최근의 오카링은 정말 기분 좋은 것 같아서… 마유시는 기뻐. …더이상 전화에 대고 혼자서 얘기하는 일도 없게 되었네…

린타로 : 저, 저기 말야. 내 흑역사를 떠올리게 하지 말라구.

마유리 : 흑역사…인가…?

린타로 : …뭐야.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거야?

마유리 : 으, 으으응. 그래서, 지금부터 마시러 가는거야?

린타로 : …생각중이야. 일단, 역까지 가자.

(이동하는 소리)

마유리 : 맞아, 그저께 있잖아. 통이한테서 재미난 사진이 왔었어.

린타로 : 헤에~ 어떤?

마유리 : 볼래? 볼래?

(휴대전화 소리)

마유리 : 그냥 스즈 씨가 백의를 입고 있는 사진인데, 전혀 어울리질 않아. 스즈 씨는 근육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 무려 복근이 나눠져 있는거예요!

린타로 : 스즈하는, 지금도 랩에서 지내고 있는거야?

마유리 : 응. 침대 사는게 어때? 하고 전부터 얘기하고 있는데 말이지…여전히 소파에서 자고 있어. 전에는 오카링도 자주 그 소파에서 자곤 했었지?

(휴대전화 소리)

마유리 : 아, 있다, 있다. 여기 이 사진.

린타로 : 응? 아, 하하하하! 확실히 어울리지 않는구만. 하하하하

마유리 : 아, 참고로 여기 입고 있는 백의는 오카링이 평소에 입던 거야. 통이 용이라고 전에 사온 건 쓰지 않고 있으니까, 확실히 보존하고 있으니까.

린타로 : 별로 상관없지 않으려나? 써도 상관없는데. 나는.

마유리 : 에?

린타로 : 왜그래?

마유리 : 그게…반년 전 쯤에 스즈 씨가 입으려고 했을 때 오카링 엄청 화냈었는걸.

린타로 : 그랬었나? 그거 그냥 싸구려 백의잖아.

마유리 : …

린타로 : …왜그래? 갑자기 멈춰서서는.

마유리 : 저기, 오카링. 랩에 대해서 잊어버리려고 하는거야?

린타로 : …!!

마유리 : 없었던 일로 하려고 생각하는거야?

린타로 : …장난치는 건, 끝났어.

마유리 : 장난…?

린타로 : 대학 강의도 있어. 알바도 있고. 어린애 장난을 계속하고 있을만큼, 여유는 없다고.

마유리 : …정말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린타로 : 아아.

마유리 : 그치만, 타임머신은…

린타로 : 끝난 일이야! 너도,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구. 매일 날 기다리는 건 큰일이잖아. 금년엔 너도 수험이니까. 나한테 신경쓰지 말고, 조금은 공부 하라구.

마유리 : ……

마유리 : 저기, 오카링. 기억하고 있어? 랩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일.

린타로 : 뭐야, 갑자기.

마유리 : 아직 통이도 없었을 때라, 오카링이랑 마유시 뿐이었을 때.
마유시가 학교 끝나는게 일찍이라서 언제나 먼저 와서 오카링을 기다렸었어. 혼자였지만, 조금도 외롭지 않았었어. 오카링을 기다리면서 멍하니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어.
그치만, 있잖아…지금의 랩은 왠지는 모르겠지만, 울고싶을 정도로 외로워.

린타로 : 단순한 착각이겠지. 혼자서 있을 뿐이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마유리 : 그렇네…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 터인데…전에는 훨씬 훨씬 활기찼었는데, 라고 느끼게 되는걸. 그 랩에는 더 많은 동료가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들어. 저기, 오카링. 마유시가 느끼는 기분은, 오카링이랑, 마키세 씨랑…관계가 있는걸까나…?

린타로 : 없어. 있을리가 없잖아.

마유리 : 그럼…왜 그렇게 괴로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마유리 : …오카리…

린타로 : 없다고 하잖아!!!

마유리 : !!!

린타로 : 정말로, 아무것도 없어. 그건 생각하지 마.
…난 이미 잊었어. 너도 잊어버려! 지금이 정상이야. 그걸 부수는 일따위, 더이상 하지 않아.

마유리 : ……

린타로 : 난 역시, 아까의 술자리에 갔다 올께. 마유리는 혼자서 돌아가줘.

마유리 : …응.

린타로 : 그럼.

(달려가는 소리)

마유리 : 오카링은…거짓말 하는게 서투르네…

트랙5

(문여는 소리)

이타루 : 스즈하땅~ 러블리 마이 도터~ 있어~?

스즈하 : …뭐야, 그 러블리 마이 도터, 라는건.

이타루 : 우, 우후후후. 사랑스런 나의 딸이라는 뜻이라능.

스즈하 : …의미에 대해서 묻는게 아냐.

이타루 : 왜? 자고 있었어?

스즈하 : 미션에 대비해서 가면을 취하고 있었을 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이타루 : 잊어버릴 리 없잖아. 작별 기념 대신에 케이크, 사왔어.

스즈하 : 케이크…

이타루 : 꽤 분발했다능. 스즈하가 제일 좋아하는 숏케이크를, 다섯개나 Get해왔다능.

스즈하 : 제일 좋아한다던가, 말하지 말아줘.

이타루 : 매일같이 케이크를 사먹고 있는 것 정도, 아, 아, 아빠는 전부 알고 있다능.

스즈하 : 읏…

이타루 : 그럼, 접시랑, 포크랑, 콜라도 준비 해야겠지? 스즈하는 케이크 꺼내놔 줘.

스즈하 : 오늘, 오카링 아저씨는?

이타루 : 전화해도 수신거부 당했다능. 마, 마유시랑 같이 있지 않으려나?

스즈하 : 설득 못한 채로 타임오버인가…역시 총으로 협박해서라도 끌고 가야하는 걸까나…

이타루 : 그건 그만 두라니깐. 랄까, 반년전에 그거 하다가 경찰출동 했었잖앙.

스즈하 : 총 한정으로 그렇게 큰 난리가 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정말, 살기 힘든 시대구나…

이타루 : 후후후, 우후후후후, 그럼, 잘 먹겠다능. 스즈하는, 두개 먹어도 괜찮으니까.

스즈하 : 그럼, 아빠가 남은 세개 먹을 셈?

이타루 : 아니. 나는 하나.

스즈하 : 남는 두개는?

이타루 : 어쩌면 올지도 모르잖아. 오카링이랑, 마유시.

스즈하 : …잘먹겠습니다.

(문여는 소리)

마유리 : 아…

이타루 : 아, 마유시. 오랜만이넹! 랄까, 진짜 내 예상 딱맞아버린 건가? 어라? 그런데 오카링은…?

마유리 : 스즈 씨…오늘 타임트래벌 하는 거지?

스즈하 : 예정대로, 말야.

마유리 : 오, 오카링은…안 올거야.

스즈하 : 알고있어.

마유리 : 미안해. 마유시는 오카링을 설득할 수 없었어…설득할 마음도 없었지만…

스즈하 : 신경쓰지 마. 나도 혼자서 날아갈 각오는 했으니까.

마유리 : 저기, 스즈 씨. 쪼금,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이타루 : 오…나~는~ 방~해인걸까나~?

마유리 : 으응. 괜찮아.

스즈하 : 얘기라는 건?

마유리 : 2036년의 마유시와 오카링에 대해서.

스즈하 : !!

마유리 : 그 시대의 마유시에 대해서 얘기해주면 좋겠어.

스즈하 : 왜 이제 와서 묻는 거야? 지난 1년간 물어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어.

마유리 : …미래를 아는게, 무서웠으니까.

스즈하 : 그 공포심은, 별로 잘못된게 아니야. 미래는, 마유 언니에게 있어서는 너무 잔혹할거라고 생각해.

마유리 : …그래도, 알려줘.

스즈하 : 하아…그렇네…내가 알고 있는 마유 언니는 언제나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곤 했어. 흐릿한 하늘을 올려다보는 미소는, 언제나 쓸쓸해 보였어.

이타루 : 마유시는 몇 살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구나. 왠지 안심 된다능.

마유리 : 오카링은? 2029년에 죽는다는 건, 사실이야?

스즈하 : 사실이야.

마유리 : 원인이 뭔데?

스즈하 : 전쟁은 한가운데였지만, 전사가 아니라…마유 언니를 감싸다가 강도에게 총을 맞았다고…

마유리 : !! 마유시를, 감싸고…?

스즈하 : 신기하네…지금의 오카링 아저씨는 50억 이상의 미래의 운명을 쥐고 있는데 말야…15년 후에, 그렇게 간단하게 살해당하다니…
마유 언니는, 그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어. 보고 있으면 아프게 느껴질 정도로.

마유리 : ……

스즈하 : 그리고 말야, 마유 언니는 자주 이런 말을 중얼거리곤 했었어.
‘그 날, 나의 견우님이 부활해 있었다면 모든 것은 바뀌어 있었을지도 몰라…’

마유리 : 에…?!

스즈하 :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전화기 알람 울리는 소리)

스즈하 : 읏쌰…시간이네.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이 경우엔 미래 이야기인가? 그건 이제 끝.

이타루 : 좀 더 기다려도 괜찮지 않으려나?

스즈하 : 별로, 오카링 아저씨를 기다렸던 건 아니야. 아키하바라의 가게들이 문닫는걸 기다린 것 뿐.

이타루 : 아, 그런가. 라디오 회관에 숨어들려면 그 편이 좀 더 나으니까 말이지.

스즈하 : 그런거야.

마유리 : 저, 저기! 정말 가버리는 거야? 타임머신은, 더이상 워프는 불가능하잖아…?

스즈하 : 뭐, 그렇지. 작년의 7월 28일에 겨우 도착할 수 있을까의 정도.

마유리 : 1년 전에 도착해서, 역시 실패하면, 스즈 씨는 어떻게 되는거야?

스즈하 : …몰라.

마유리 : 이 1년을, 또 반복하는 걸까나…?

스즈하 : 그건 아닐거라고 생각해. 요 1년을 지낸 나와, 지금 1년 전으로 날아갈 나는 별개의 존재이니까.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아빠나 마유 언니 앞에는 나타나지 않을테고.
언젠가, 세계선의 수속으로 ‘나’라는 비틀림은 수정되게 될지도.

마유리 : 수정…이라니…

(스즈하가 일어나는 소리) :

마유리 : 역시, 가는 건 그만두자! 응? 스즈 씨가 그렇게까지 할 것 없어.

스즈하 : 말려도 소용없어. 나는, 나의 사명을 다하겠어.

마유리 : 기다려! 가면 안돼! 누가 좀 말려줘!

이타루 : 스즈하…힘내렴.

스즈하 : …오키도키. 케이크, 잘먹었어.

이타루 : 통이…어째서…?

스즈하 : 그럼, 상황을 시작한다.

마유리 : 스즈 씨!

(문닫는 소리)

이타루 : …비, 그쳐서 다행이네.

마유리 : 저기, 통이는 어째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있을 수 있는거야? 지금이라도 쫓아가서 말리자! 아빠잖아! 말려야지!

이타루 : 나는, 말릴 수 없어.

마유리 : 으읏….

이타루 : 요 1년간 말야, 계속 의문이었단 말이지. 왜 29년 후의 나는 스즈하를 이 시대로 보낸걸까, 하고 말이야. 자기 딸에게 위험한 일을 시키는 거고,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데 말야.
그 의문을 전에 스즈하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어. 그랬더니,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아?

스즈하(회상) : 나를 타임 트래블러로 선택해준 건, 아빠 나름의 상냥함이라고 생각해. 그 지옥같은 2036년은 말야…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야.
나랑 친했던 사람들은 차례차례 죽어갔고, 나도, 누군가의 친했던 사람들을 몇명이고 죽여왔어.
그에 비해서, 이 시대는, 이 곳은, 너무나 행복한걸.
아빠나 엄마랑, 이 시대에 살아가고 싶어. 그런 이뤄질 수 없는 꿈을, 무심코 머리속에 그리게 될 정도로…
이 시대에 오고나서부터, 점점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되었어. 그러니까, 나는 사명을 다하겠어.
이 시대가, 20년 후, 30년 후, 100년 후까지 계속되도록. 그걸 위한, 행복한 꿈이었으니까…이 1년 간은 말야…고마워, 아빠. 감사하고 있어.

이타루 : 그 쿨한 스즈하가 말야…미소지으면서 그렇게 말했는걸. 그런 얼굴을 보고나면 말리는 건 무리니까…그러니까 나도 각오를 굳혔어. 가슴을 펴고, 스즈하를 배웅하기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마유리 : 통이가…할 수 있는 일?

이타루 : 에헤헷, 난 29년 후에 인류 최초로 타임머신을 완성시키는 모양이라구?

마유리 : …마유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나…어떻게 해야 좋았던 걸까나…뭔가 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마유시도 라보멤버인데…

이타루 : 마유시는 오카링을 다시 일으켜 세웠잖아. 그걸로 충분하지 않으려나?

마유리 : ‘그 날, 나의 견우님이 부활해 있었다면 모든 것은 바뀌어 있었을지도 몰라’….그건, 무슨 의미라고 생각해?“

이타루 : 음…미래의 마유시가 말했던거 말이지…뭐 역시 누군가를 가리키는 게 아닐까?

마유리 : 누군가…

이타루 : 그게 누군가는 둘째치고, 마유시에게 가능한 것은 말야, 어느쪽인가 뿐이라고 생각됨여.
리스크를 짊어질지, 안정을 추구할지. 리스크를 짊어지려면 각오를 굳힐 필요가 있음여. 마유시에게 있어서도, 그 ‘견우’ 님에게 있어서도, 괴로운 결과가 될지도 모르고.
오카링은 리스크를 각오하고, 1년 전에 실패했어. 스즈하도 실패를 각오하고 다시 한번 날아가려고 하고 있어.
미래의 나는, 딸에게 두, 두번다시 못 만나게 되었어.
마유시는, 어떻게 할거야? 어느쪽을 골라도 누구도 탓하거나 하지 않아.

마유리 : 마유시는….

마유리(독백) : 나에게 있어서 견우님은 한명 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좌절해 있을 때…

린타로(회상) : 마유리는, 나의 인질이다! 인체실험의 제물이라고! 어,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으니까! 으하, 으하하하하하!

마유리(독백) : 그렇게, 인질이 된 순간부터, 호오인 쿄우마는 나의 일상이 되었어. 오카링도, 호오인 쿄우마도, 어느쪽도 나의 소중한 오카베 린타로니까.
상냥한 오카링과, 난폭한 호오인 쿄우마. 하지만, 이제 장난은 끝났다고 오카링이 말했어. 1년 전의 그 날부터 뭔가가 빠져나간 듯한 기분이 들었어.
너무나 소중한 무언가가 사라져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어. 쓸쓸해서 울고 싶어질 정도로. 나는 바라고 있어. 마음속 깊숙히부터 바라는 것이 있어.

마유리 : 저기, 통이. 마유시는 있잖아…마유시는…호오인 쿄우마를 만나고 싶어.
그 잘난척하는 웃음소리를…다시 듣고싶어…비록…마유시는 직녀 님이 되지 못할 거란 건 알지만…흐윽…
그래도, 마유시에게 있어서 견우님은, 지금까지도, 지금부터도, 오카베 린타로 이외에는 없는걸.

이타루 : 즉, 그게 마유시의 선택이라고 하는 거야. 그럼 말야, 망설일 건 없는 거 아니야?

마유리(독백) : 그래, 기회는 눈앞에 굴러다니고 있는걸. 미래의 내가 26년간의 고민을 무의미하게 만들어선 안되겠지?
그 때의 호오인 쿄우마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끌어안아 주었던 것처럼…나도!

마유리 : 통이, 스즈 씨를 쫓아가자! 마유시는, 오늘만은 인질을 그만두려고 생각합니다!

트랙6

스즈하 : 읏…바람이 쎄잖아.

(비닐 벗겨내는 소리)

스즈하 : 그럼, 일해줘야겠어. C203.

(발걸음 소리)

린타로 : 대체 무슨 장난감이야.

스즈하 : !! 누구?!

스즈하 : …오카링 아저씨?!

린타로 : 이렇게 크고 눈에 띄는 물건이 1년이나 계속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건, 이상하잖아?

스즈하 : …
요 1년간, 내가 그냥 멍하니 있었다고 생각해? 아키하바라의 유력자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예를 들면 아키하 루미호라던가.

린타로 : 과연 그렇군.

스즈하 : 그래서, 오카링 아저씨는 왜 여기에?

린타로 : 너에게, 타임머신을 쓰게 할수는 없어.

스즈하 : 설사 상대가 오카링 아저씨라 하더라도, 이 미션을 방해하게 두진 않겠어.

린타로 : 어차피 실패해. 네가 하려고 하는 건 전부, 무의미한 일이야. 알잖아? 모른다고는 말하지 마. 너는, 내가 실패하는 걸, 그 눈으로 봤으니까 말야.

스즈하 : 세계선의 수속을 회피하는 방법은, 분명 있어. 찾아내지 못한 것 뿐으로…

린타로 : 아니! 슈타인즈 게이트 따위, 그냥 망상이야!

스즈하 : 나는, 아빠의 지시에 따르는 거야. 아빠를 믿고 있으니까.

린타로 : 그건 그냥 사고 정지일 뿐이야! 디스토피아가 된 미래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아!

스즈하 : 디스토피아가 뭔지는 몰라…아빠가 망상을 말하는 건지 아닌지도 흥미 없어! 나는, 나의 의지로 아빠를 믿었어!

린타로 : …그러면, 힘으로라도 저지하겠어!

스즈하 : 흐응…해보라구?

린타로 : 할거야! 이자식!

스즈하 : 늦어!

(격투소리)

린타로 : 콜록, 콜록콜록!

(장전하는 소리)

린타로 : 총따위 꺼낸다고, 협박당할 것 같아! 너는 쏘지 못해! 절대로! 왜냐면, 내가 죽는 건 15년 후라고 확정되어있기 때문이야!

스즈하 : …그렇네

(총격음) : 타앙!

린타로 : 으악!!!

스즈하 : 하지만, 이렇게 다리를 쏴서 움직임을 멈추는 건 가능해.

린타로 : 너…!

마유리 : 기다려!! 하악하악, 스즈 씨, 멈춰!

이타루 : 오옷! 어째서 오카링도 여기에 있음여?

린타로 : 마유리…! 통이…!

스즈하 : 둘 다, 왜 쫓아온거야. 역시 방해할 셈? 그럴 경우엔 누구라 하더라도 전력으로 배제하…

마유리 : 아니야.

스즈하 : …그럼, 뭐야?

마유리 : 나도, 갈거야.

린타로 : 뭐, 뭣?!

마유리 : 스즈 씨, 데려가줘. 그날, 작년 8월 21일로.

린타로 : 마유리!! 너까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타루 : 스즈하, 나도 부탁하도록 할께. 데려가줘.

린타로 : 통이! 너까지!!!

스즈하 : …7월 28일이 아니라, 8월 21일로 날아가다니…?

마유리 : 그래, 스즈 씨랑, 오카링이 타임트래벌해서, 세계에서 소실되었던 그 1분 사이에 가고 싶어.
그 순간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린타로 : 마유리, 너 통금시간 지났잖아! 아저씨랑 아줌마가 걱정하고…

스즈하 : 오카링 아저씨는 입다물고 있어. 마유 언니, 그건,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거야?

마유리 : 응.

스즈하 :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 세계에게 삭제당할지도 모른다구. 그래도, 갈거야?

마유리 : 나의 견우 님을, 없었던 걸로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26년간의 후회를, 없었던 걸로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스즈하 : …알았어. 타.

린타로 : 기다려! 기다려줘! 마유리, 가지마!

마유리 : 미안, 오카링. 그치만 정했는 걸.

린타로 : 크흑…젠장! 젠장!!!
왜냐…어째서!! 왜 너는 그 때 내 앞에 나타난거야!! 난 이 결말을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왜 어중간한 희망을 준거야…
거기에…이번엔 마유리까지 데리고 가는거냐! 마유리…넌 아무것도 안해도 돼…뭔가 하면 안된다구! 그렇지 않으면…모두의 마음을 희생한 의미가 없어져…
크리스의 죽음이…무의미하게 되어버려…그런거…난…

마유리 : 그렇다고, 없었던 일로 만들어서 안돼.

린타로 : 마유리…

마유리 : 비가 와도, 별은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 아닌걸. 구름 저편에서, 변함없이 빛나고 있는걸.

린타로 : 무…무슨…

마유리 : 저기, 오카링! 오늘은 있지, 한 해에 한번 견우 님이랑 직녀 님이 만나는 날이야. 그러니까, 내가 오카링의 하늘을 덮고있는 먹구름을 치우고 올께. 좀만 기다려!

린타로 : 마유리…! 기다려! 마유리!

스즈하 : …괜찮아?

마유리 : …가자.

스즈하 : …오키도키. 꽉 붙잡아!

(계기를 조작하는 소리)

마유리(독백) : 이건…나의 독선. 나의 투정, 나의 바람, 나의 선택…만나러 가자. 그 날의 아무것도 몰랐던 마유리를…

트랙7

(전화벨소리)

마유리 : 여보세요…당신은, 누구인가요?

마유리(전화기너머) : …부디, 부탁이야. 진정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줘…

마유리 : 어째서, 마유리의 전화, 가지고 있는거야? 누구야?

마유리(전화기너머) : 그건, 말할 수 없어. 미안해. 저기, 당신은, 호오인 쿄우마, 좋아해?

마유리 : 에에?! 가, 갑자기 그런거 물어봐도, 곤란하네에…

마유리(전화기너머) : 지금으로부터 1분 후에, 오카링은 마키세 씨의 구출에 실패해서, 돌아올거야.

마유리 : 거짓말…

마유리(전화기너머) : 그 때, 무슨 일을 해서라도…당신의 견우 님을 깨워줬으면 좋겠어.

마유리 : 견우 님이라니…

마유리&마유리(전화기너머) : 호오인 쿄우마

마유리(전화기너머) : 이대로가면, 오카링 안의 호오인 쿄우마의 추억이 사라져버리니까. 그러니까, 오카링의 꺾여버린 마음을 걷어차서라도 일으켜 세워줘. 그냥 이름만 불러서는…전해지지 않아. 호오인 쿄우마가 태어난 순간을, 떠올려봐.

마유리 : 태어난…순간…?

스즈하(전화기 너머) : 앞으로 30초! 슬슬 물러나지 않으면!

마유리(전화기너머) : …26년과 1년 분의 마음을, 당신에게 맡길테니까!

마유리 : 저, 저기! 한가지만 대답해줘! 슈타인즈 게이트는, 있는거지? 있는거지?

스즈하(전화기 너머) : 날아갈께! 붙잡아줘! 마유리(전화기너머) : 응! 분명 있어! 난 그렇게 믿고 있어. 당신도 믿어줘. 오카링과, 동료들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어줘! 뒷일은 잘 부탁할께! 뚯뚜루…

(타임머신 점프하는 소리)

마유리 : 와앗!

이타루 : 우왓! 두, 두번째 것도 사라졌다! 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여! 누군가 설명 Please!!! 랄까, 마유시, 마유시! 지금 전화 누군한테 온거였냐능?

마유리 : …응. 믿을께, 고마워. 미래의, 마유시.

(타임머신 점프하는 소리)

이타루 : 우옷! 벌써 돌아왔다능! 아직 1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타임머신 문열리는소리)

마유리 : 오카링…오카링!

린타로 : 흐….헉….헉…

이타루 : 잠, 오, 오카링 피투성이잖아! 어떻게 된거임여?

스즈하 : 아빠! 타올이랑 물, 그리고 옷도! 지금 바로 가져와 줘!

이타루 : 에…에? 무, 무슨 일인지 서, 설명 Please…

스즈하 : 됐으니까 빨리!

이타루 : 아, 알았음둥!

마유리 : 오카링, 괜찮아? 정신차려…! 죽지마…!

스즈하 : 괜찮아. 상처입은 건 아니야.

린타로 : 헛수고였어…뭘 해도 헛수고야… 하, 하하하… 전부 결정되버린 일이었던 거야… 똑같아…마유리 때와 똑같아…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과는 똑같이 되는 거야…! 무의미해…무리라고…! 모든게 다 무의미하다고!
나는 역시 크리스를 구할 수 없는거야…! 하하, 하하하하하!
알고 있었어…알고 있었다고…이렇게 될거라고 예상했었어…!!
이젠 지쳤어…계속 쉬지 못했어…그러니까 이젠 됐어…크흑….

마유리 : 오카링…!!

(뺭 때리는 소리) : 짝!!

트랙8

린타로 : 으읏…무슨…

마유리 : 흐흑…오카링은…도중에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야! 마유시는…알고 있는걸. 언제나 절대로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아.
기억해? 마유시가 할머니 무덤 앞에서 매일같이 ‘도와줘’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을 때, 오카링도 매일같이 마유시를 만나러 와줬었었지?
비오는 날도, 눈내리는 날도, 포기하지 않고 마유시 옆에 와서, 마유시의 이름, 계속 불러 줬었잖아.
마유시는 있잖아, 오카링이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줘서, 할머니랑 작별을 할 수 있었던거야.
그러니까, 오카링…마유시는 잘 모르지만, 포기하면…안돼. 기운 냈으면 좋겠어.

린타로 : 하지만…내가 죽여버리고 말았어…내가…죽였어…!!

마유리 : 오카링…

린타로 : 헛수고였어…

스즈하 : 헛수고가 아니야.

(오카링의 벨소리)4)

—- 트랙9 : 스즈하 : 으읏!! 미안…마유 언니. 역시 무사히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타임 패러독스를 피하기 위해서 거기서 날아간 건 좋았지만…1년 후까지 돌아갈 연료가 더이상 없어. 그렇다고해서…한번 타임 트래벌에 들어서면, 도중 하차도 불가능해. 커 블랙홀이 만들어낸 특이점안에서, 어디로 튕겨나갈지는 운에 달려있어. 1일 후일지, 1년 후일지, 100년 후일지, 1억년 후일지…일단 말할 수 있는 건, 이 타임머신은 지금 제어 불능 상태라는 거야.

마유리 : 고마워, 스즈 씨. 그 날로 데려가줘서. 다음은 분명, 그 쪽의 마유시와 나의 견우님이 뭔가 해줄거야.

스즈하 : 아아~ 리딩슈타이너가 나한테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세계선의 변동을 관측할 수 없다는 건, 안타까워.

마유리(독백) : 저기 오카링, 세상이 새까만 칠흑상태가 되어서, 무한한 그림자가 두렵더라도…눈을 감지 말아줘. 포기하지 말아줘. 호오인 쿄우마를, 없애지 말아줘.
그러면, 마음은 분명 전해질거야. 몇 백년, 몇 천년의 시간을 여행해온 그 별들의 빛처럼.
오카링…다음엔…슈타인즈 게이트에서…만나.
마유시는, 그 랩에서…언제나, 오카링을, 모두를, 기다릴테니까…

1) 프랑스 영화 수면의 과학, La Science des rêves에 나오는 이론을 말함
2) 오카베 린타로가 다니는 대학교
3) 칠석에 소원을 비는 종이
4) 자세한 내용은 슈타인즈 게이트 본편의 경계면상의 슈타인즈 게이트를 참조
라디오/슈타인즈_게이트/베타-무한원점의_아크라이트.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2/03/05 05:21 저자 에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