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오카 토시유키(窪岡俊之)는 홋카이도 출신의 애니메이터이다. 1963년 12월 19일 생으로, 80년대 초부터 애니메이션 업계에 투신하여 원화 작화 부터 시작하여 동화,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 콘티, 연출, 메카닉 디자인까지 두루 작업을 경험한 베테랑 애니메이터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는 특히 캐릭터 디자이너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친근감 있고 다가서기 쉬운 그림체로 남여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대 중반 즈음까지는 오랜 시간 동료로 일해온 사다모토 요시유키와 그림체가 상당히 비슷했었으나, 에바 이후로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그림체가 계속 변화하는 데 반해서 쿠보오카 토시유키의 그림은 기본 틀을 유지한 채로 감각만 변화하는 특징을 보여 최근에는 두 사람의 그림체나 방향성에서 크게 동일성을 발견하기 어렵게 되었다. 변함없는 충실한 디자인과 부담없는 구도 등 교과서적인 기본기가 튼튼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가이낙스 (GAINAX,ガイナックス)에 들어가 현재도 가이낙스에 적을 두고 있으며, 가이낙스의 기괴한 작업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명으로 활동해 프로필에는 못올리지만 저 유명한 크림레몬 시리즈 제작이나 가이낙스의 공식 야게임 '전뇌학원‘시리즈에서 작화 및 CG를 담당하기도 했다. 가이낙스에서 주로 활동중인 친구 사다모토 요시유키와 달리 일찍부터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하여 가이낙스 일 뿐만 아니라 외주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주요 밥벌이가 본업인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에반게리온 만화책’인 것과 달리 쿠보오카 토시유키는 본인의 본업인 캐릭터 디자인과 연출로 잘 벌고 있다.)
사다모토 요시유키에 비해서 확 띄는 작품은 없지만 '자이언트 로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아츠의 '루나 시리즈’ 등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는 등 매니아 층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는 편이다.
최근에는 아이돌마스터(THE [email protected], アイドルマスター)의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상당한 이름을 떨쳤는데, 아이돌마스터의 경우 단순 캐릭터 디자인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성 등에 대한 설정 또한 쿠보오카 토시유키 본인이 거의 직접 붙인 것으로 알려져 많은 화재거리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엑스박스360판 패키지를 보면 쿠보오카 씨의 이름이 남코와 동렬로 기록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남코의 입장상 다른 일로 바쁜 쿠보오카 토시유키 씨에게 계속 메인을 맡겨둘 수 없기 때문에 엑스박스360 판이 나온 이후로는 쿠보오카 씨가 서브로 넘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메인 캐릭터 디자인이나 캐릭터 설정 등에 있어서는 직접 참여하여 작업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서 경력이 매우 화려한 베테랑 애니메이터이지만, 최근까지 스스로 감독을 맡거나 프로듀서를 담당 한 경력은 없다가, 2008년 배트맨의 최신판인 다크나이트 개봉에 맞춰 제작된 애니메이션 '배트맨-고담 나이트’ 에서 ‘극복할 수없는 고통’ 편의 감독을 처음으로 맡았다.
2011년 미우라 켄타로의 만화 베르세르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맡아 2012년 개봉 예정으로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