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타 산시로는 세가에서 세가새턴(Sega Saturn, セガサターン)의 홍보를 위해서 만든 선전용 이미지 캐릭터로, 도복을 입은 열혈계 남성 캐릭터다. 초대 가면 라이더 역을 맡았던 후지오카 히로시(藤岡弘)가 연기했으며, 1997년 11월 소닉R 광고부터 시작해서 1998년 11월 방영된 세가타산시로 진검유희의 광고까지의 광고를 담당했다. 마지막 광고한 게임 진검유희에서는 주연캐릭터로서도 활약했다.
분류상으로는 마스코트 캐릭터라고 해야겠으나, 마스코트라기 보다는 선생님!이라는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 듯하다.
드림캐스트(Dreamcast)의 발매가 확정되고 사실상 새턴 영업이 종료되면서 새턴의 이미지캐릭터인 세가타 산시로도 함께 계승되지 못했으나 당시 인기는 상당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현재까지도 올드 게이머들에게 종종 회자되는 인기 캐릭터다.
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기 시장에서의 전쟁은 꽤 긴 시간을 이어왔으나 이미 어느정도 플레이스테이션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세가타 산시로가 탄생한 1997년은 연초에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7이후 급격하게 시장의 판세가 기울어서 ‘게임오버’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었다. 이에 분위기 개선을 위한 새로운 활력이 필요했고, 그렇게 세가타 산시로가 기획되었다.
세가타 산시로를 만들어낸 프로듀서인 안도 코우지(安藤宏治)는 당시 경쟁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이 안정적인 플랫폼 운영과 활발한 광고활동으로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번에 눈길을 잡아끌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세가타 산시로를 기획했고, 이 기획에는 후지오카 히로시 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판단해 바로 캐스팅을 부탁했다고 한다. 설정을 받아든 후지오카 히로시도 기획에서 느껴지는 열의와 특이함에 팍하고 와닿는 것이 있어서 두말않고 기획을 받았다고한다.
세가타 산시로의 이름의 기원은 일본의 소설가 토미타 츠네오(富田常雄)가 쓴 1942년 유도 소설 ‘스가타 산시로(姿三四郎)'(쿠로사와 아키라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에서 따온 이름이며, 또한 ‘세가새턴, 해라(セガサターン、シロ)‘라는 의미를 더해서 만들어진 반쯤은 말장난같은 이름이다. (여기에 더해서 당시 신형 새턴의 모델 컬러가 당시 게임기 중 유일하게 하얀색인 점을 따서 ‘세가새턴, 하얘(セガサターン、白)‘라고 말장난을 하기도 한다)
세가새턴은 발매 초창기부터 자사의 게임인 버추어 파이터를 시작으로 격투게임 흥행작이 많았다. 이는 뛰어난 2D처리기능을 살려 캡콤과 SNK의 아케이드 격투 게임의 가정용 이식 플랫폼으로서 크게 활약했다. 압도적 차이를 가진 서구권과 달리 일본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서 메이저시장에서의 입장은 2인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많은 매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었다. 따라서 이런 매니악한 성향의 게임들이 많았고 그러한 계층에 어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세가타 산시로라는 캐릭터다.
매니아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실사 광고를 찍음에 있어서 특촬물 풍미를 최대한 강조하였다. 세가타 산시로 역에 초대 가면라이더 역의 후지오카 히로시를 캐스팅했으며, 나레이션에 역시 가면라이더의 나레이션을 담당한 나카에 신지(中江真司)를 고용했고, 이미지송인 セガサターン、シロ!(세가새턴, 해라!)는 수많은 특촬물의 주제곡을 불렀던 토미타 이치로(富田伊知郎, 주로 MoJo 명의로 활동)를 고용한 것도 이런 흐름의 일환이다.
스포츠, 나이트 클럽 등의 수많은 유희를 제치고 게임을 즐기는 열혈 게이머의 이미지와 격투이 강한 이미지를 살려 격투가 이미지를 더한 캐릭터. 다른 유희를 즐기는 사람들을 패대기치거나하면서 게임을 하라고하는 것은 게임의 재미를 강조하는 면도 있지만 그만큼 게이머의 자존감을 자극하는 면모도 있어 매니아 게이머들은 그의 돌발행동을 웃으면서도 공감하게 된다. 단 알아둘 점은 기획 의도는 다른 유희를 즐기는 사람을 공격하려는 것은 아니고 새턴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유희 선배의 열의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잘 전달은 안된 듯 하지만.
특유의 매니악함이 먹혀들어 많은 팬들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하드웨어를 구매시켜 하드웨어를 견인할 일반인 계층에게는 크게 파고들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 탓에 정책을 전환한 드림캐스트 광고에서는 유카와 전무를 내세운 일반인을 타겟으로하는 광고로 정책이 바뀌어 이후 세가타 산시로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광고를 내놓는 일은 없어졌다.
세가에서는 이후 세가타산시로를 전면에 내세운 적이 없었으나, 그래도 캐릭터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여 꾸준하게 회자되며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새턴을 회자할 때 빠지지않고 언급되는 편이며, 이는 일본 뿐만 아니라 새턴이 완전히 말아먹은 서양에서도 같은 분위기이다. 이러한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2013년에는 세가에서 이벤트로 세가타 산시로 초청 라이브 및 토크쇼를 열기도 했고, 이후 다수의 업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크로스오버물인 프로젝트X존2에도 세가 측의 캐릭터로서 당당히 등장했다.
세가타 산시로 광고는 주로 유쾌한 개그풍이 많은데, 초기 광고는 다른 유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세가타 산시로가 나타나서 거침없이 집어던져버린 다음(…) ‘세가새턴, 해라!'라고 말하고 새턴을 두고 사라지는 패턴이다. 이는 크리스마스 광고까지 계속되다가, 크리스마스 광고에서 산타 가면을 찢고 세가타 산시로가 얼굴을 드러내는 씬에서 실제로 이 광고를 본 애들이 질겁을 해서 항의를 받은 이후 이 패턴이 없어지고 게임 특성을 살린 세가타 산시로의 기행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변경되었다.
원래는 새턴의 마지막과 함께 1998년 발매된 세가타 산시로 진검유희가 그의 유일한 공식게임이자 유작이라는 이미지였으나 이후에도 알게모르게 세가의 게임에서 몇번인가 은근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가 2015년 발매된 프로젝트X존2에서는 공식적으로 부활하여 참전했다.
1998년 2월 15일, 워너뮤직에서 캐릭터 주제가이자 이미지송인 セガサターン、シロ!(세가새턴, 해라!)를 수록한 ‘세가새턴 해라! 세가새턴 CM송(セガサターン シロ! 「セガサターン」CMソング/WPDV-7138)' 싱글앨범이 발매되었다.
1번 트랙은 광고에 사용된 토미타 이치로가 부른 버전이, 2번 트랙에는 후지오카 히로시가 부른 버전이 수록되어있으며, 실제로 광고에 사용되지 않은 2번 트랙을 듣기 위해서 일부러 앨범을 산 사람도 많았다. 당시 새턴 게이머 뿐만 아니라 TV광고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이 싱글 앨범은 당시 1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같은 해 1998년 6월 워너뮤직에서 ‘세가새턴 리믹스 해라(セガサターンりみっくすシロ/WPCV-7436)' 앨범이 나왔으나, 기본적으로 리믹스 앨범인데다 곡도 사실상 한곡을 리믹스한 것만 실려있어서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타카라에서 내놓은 세가타 산시로 피규어로, 발매가는 1,2960엔. 퀄리티는 그냥저냥이지만,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세가토이즈에서 내놓은 미니미규어 콜렉션 제품도 있는데, 이쪽은 정가 2678엔. 높이 15cm로 타카라 제품의 절반정도로 작지만, 퀄리티는 위의 것과 비슷하다.
아스펙트(アスペクト)에서 발매한 초절격투왕 세가타 산시로 이야기(超絶格闘王 せがた三四郎物語)라는 책자가 나왔다. 발매일은 1998년 12월 24일, 정가는 960엔이다. 세가타 산시로의 소개와 그가 불꽃처럼 살다간 궤적을 정리한 책자이다.
책의 소개문구는 다음과 같다.
セガ・サターンの人気キャラクター、セガタ三四郎の半生記!孤高の格闘王にしてセガサターン道の伝道師・三四郎の破天荒な生きざまと奇天烈な事件の数々を迫真のタッチで活写!세가새턴의 인기 캐릭터, 세가타 산시로의 반생기! 고고의 격투왕이며 세가새턴도의 전도사, 산시로의 파천황같은 삶과 기상천외한 사건의 다양함을 박진감 넘치는 터치로 수록!
지금은 구하기 힘든 책자라 아마존 등지에서는 프리미엄이 잔뜩 붙어있는지라 옥션 등을 뒤지는 편이 저렴하게 구하기 좋을 것이다.